사랑과 권력, 나는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겠다!”
왕의 여자가 아니라 스스로 왕위에 오른,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이야기!
신라시대,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조금 더 나아가면 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지혜로운 여왕. 우리는 보통 선덕여왕을 이렇게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알려진 사실 뒤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최초’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 성취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지난한 고통과 도전, 열정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선덕여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또한, 오랜 시간 권력의 정점을 장악해온 남성들의 역사를 바꾼 ‘최초의 여왕’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선덕여왕이 즉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성골의 남자가 모두 없어졌으므로’라는『삼국유사』의 설명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데, 실제 선덕여왕의 즉위는 ‘치열한 권력 투쟁의 산물’이었다. 그렇다면 격변의 시대였던 그때, 신라에서는, 또 궁궐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이런 궁금증을 시작으로, 관련 기록이 많지 않은 까닭에 그동안 피상적으로 다루어졌던 선덕여왕의 삶을 그려낸 소설이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는 작가 이기담이 부족한 사료들을 최대한 활용해 기본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상상력으로 빚어낸 옷을 입혀 재구성한 소설, 『선덕여왕』이다.
선덕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성장 과정,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이 책은 사랑 앞에서 언니와 겪는 갈등, 권력을 만들고 지키기 위한 숨 막히는 투쟁, 한 여인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 등을 여러 사건과 인물이 얽혀 있는 관계를 통해 풀어낸다. 지나온 역사만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역사를 만들어간 여인, 신라의 주류를 교체해 삼국 통일의 기반을 쌓은 그녀의 삶을 만날 수 있다.
1998년,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세운 국모 ‘소서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서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인간이 펼쳐내는 온갖 종류의 모습들을 옹골차게 담고 있는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조선 제15대 왕인 광해군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광해군』(전 2권)과 고구려 멸망의 통한을 딛고 발해 대국을 세운 대조영의 삶을 그린 『소설 대조영』(전 3권)을 잇따라 출간했다. 우리 역사의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저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