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거 메긴데유. 선생님 드셔유."
아이들은 귀신같이 메기의 산란지를 알아 그곳에 낚시를 드리워 메기를 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팔아 용돈으로 썼다.
"너나 가져다 끓여먹지 여기까지 이걸 가져왔어?" 깜짝놀라 건네는 내말에 녀석은,
"그래도 오늘이 스승의 날이잖유. 우리 담임 선생님은 선생님이란 말유."
그러면서 씽긋 웃으며 돌아섰다. 그러니까 그때 나는 녀석에게 스승의 날 선물로 메기를 받았던 것이다.
같은 일인데도 사람의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 더 눈물나고 감동하게 되는 걸까? 외롭고 힘겨운 싸움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인석이가 가져다 준 그 메기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였고, 1985년 『민중교육』지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복직하여 지금은 천안 목천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시집으로 『백제시편』, 『그 나라』, 『사십 세』, 『교사일기』 등이 있고, 장편소설 『지난날의 미래』, 동화 『넌 혼자가 아니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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