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시대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풍부한 화강암을 재료로 하여 인도나 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석탑 양식을 정착시켰다. 이러한 석탑 양식은 삼국 시대의 정림사지 석탑을 거쳐 남북국 시기의 신라 불국사 3층 석탑에서 그 완숙한 절정의 미를 보여준다.
삼국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들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이다. 미륵이란 내세에 성불(成佛 부처가 됨)이 보장된 부처이다. 왕이 부처로, 귀족이 보살로 비유되던 신분 사회에서 미륵불은 현실적으로 왕과 귀족 모두에게 수용될 수 있는 부처였다.
이와 함게 바위 절벽에 생긴 마애불(磨崖佛 절벽 암석에 새긴 불상)이나 석조 불상들이 만들어졌는데, 온화한 미소에 친근감을 주며 서 있는 자세의 입상이 많이 조각되었다. 초기 불상에서 이러한 온화하고 친근감 있는 미적 감각을 표현하려고 했던 이유는 삼국이 서로 전쟁을 벌이면서 상대방 백성들에게 자신들이야말로 고통에서 구원해 주는 따뜻한 정복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불교를 대중화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 본문 86~8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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