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10년 전쯤 어떤 잡지에서 우연히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스페인 북서쪽의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길. 이하‘ 산티아고’)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유럽 사람들 필생의 소망’ 산티아고 순례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곳이 30일 이상을 꼬박 걸어서 가야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에 ‘가고 싶다’는 생각 한번 해 보지 않고 그냥 잊고 살았다. 그리고 10년 후 ‘파울로 코엘료’라는 브라질 작가의 「연금술사」1*를 읽고 친구에게 그 책을 선물했는데, 어느 날 친구가 그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한다는 정보를 전해 주었다. 그것은 내가 잠깐이었지만 강렬하게 희망했던, 그러나 실현 불가능을 스스로에게 선언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
혹시나 하여 인터넷에 ‘카미노’, ‘산티아고’를 검색해 보고는 깜짝 놀랐다. 카미노를 나만 모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왔고 순례기도 여러 권 출판되어 있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산티아고를 꿈꾸고 있는 것 같았다. 갑작스런 실직으로 집에 있던 안들2*에게 녹화해 두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다큐멘터리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뜻밖에 안들도 설레어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결혼하여 딸 하나를 둔 엄마가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현재 영화 치유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