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적인’ 사진이 무엇인지를 찾아 떠난
사진기자 채승우의 시선을 따라가는 180일의 유럽 여행!
십여 년 이상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 전문가가 유럽을 거닐며 만날 수 있는 사진들과 전시, 예술작품들과 그에 대한 생각거리 등을 편하게 풀어나간 책이 예담에서 나왔다. 사진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180일의 유럽 여행기인 《사진을 찾아 떠나다》는 회화와 사진이 만나던 순간을 짚어보고, 이후 서로 건강한 경쟁을 주고받으며 다음 단계의 예술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살펴본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중심으로 여행한 저자는 “예술은 의미가 정해진 무엇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표현에 기대 유럽에서 본 여러 회화와 사진작품들, 전시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또 도시 곳곳의 미술관, 박물관, 사진 축제, 기획 전시들을 둘러보며 각 시대별 사회 상황과 문화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멀티미디어 시대인 지금, 사진은 사진 고유의 것을 찾기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훑어볼 수 있고, 다양해진 매체 환경에서 사진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는지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카메라에 담아낸 멋진 사진들이 그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 박스 팁을 통해 일러주는 여러 개념들과 관련 사이트 주소 등의 유용한 정보들은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전시라는 이름의 게임을 즐기다!
유럽에서 만난 좋은 사진과 강렬한 전시들
오르세 미술관은 아카데미파의 회화, 아르누보 양식의 가구, 로댕의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고, 사진이 탄생하던 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우연찮게 ‘사진의 탄생’이라는 전시를 보며 여행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인 사진 에이전시와 잡지 관계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페르피냥의 저널리즘 사진 축제, 고흐가 마지막 생을 불태우며 걸작을 남긴 아를에서 열린 사진 축제, 함부르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노동박물관, 세계 최대의 사진영상장비전 쾰른 포토키나 등을 둘러보며 접한 많은 사진과 전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을 따라가는 것은 유럽 세상을 여행하는 내내 멋진 길잡이를 앞에 두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영국의 휴양도시 브라이튼에서 열린 사진 비엔날레, 세계 최고의 사진 시장이라 불리는 파리 포토, 영국의 미술 시장으로도 우리를 안내한다. 또 예술가들의 작업 설계도만을 모아 현대 예술을 설명하는 전시, 열대 전통예술과 현대 사진을 비교하는 전시, 현대 상업사진가의 작품을 19세기의 회화작품과 나란히 걸어놓은 전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1995년, 20대 후반의 나이에 사진기자가 되었다. 나름 오랫동안의 두리번거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1998년에는 큰 보도사진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사진에 대해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즈음부터 ‘포토게임photogame.pe.kr’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동료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인터넷에 사진교실을 열어 독자들의 생각을 듣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2004년 『사진이 즐거워지는 사진책』을 출간했다. 사진기자로서는 드물게 2003년 ‘깃발소리’, 2006년 ‘경제연감’, 2008년 ‘신반차도’ 등의 개인전과 몇 개의 단체전을 하면서 호시탐탐 공부할 기회를 노리다가, 기어코 6개월간 유럽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스스로 이 여행을 ‘사진을 찾으러 떠난 여행’이라고 부른다.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조선일보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다. 등산모임 ‘절름발이 산악회’의 대장이며, 재즈밴드 ‘T-핑거스’의 베이시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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