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철학사상을 망라한 흥미로운 교양서!
이 책은 100개의 철학 개념어 항목들을 사전 형식으로 나열해 간단명료하게 서술하고 있다. 100개의 개념어들은 동양과 서양의 철학사상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이라고 간주되는 것들 가운데 필자가 엄선한 것들이다. 이 책은 어떠한 철학 개념어에 대해서도 결코 애매모호한 말로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지는 말자는 신념에 따라 지어졌다. 간단 명료야말로 이 책의 이념이다. 즉 광범위하게 철학이론을 늘어놓는 식이 아니라 철학사상의 기반이 되는 지식과 사상, 존재들에 대해 간단명료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활 속 친근한 예와 풍부한 비유를 들어 이해를 도모했기에 누구나 손쉽게 동서양 2,500년 철학사와 그 세계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자의 편의를 위해 ‘가나다순 목차’와 ‘유형별 목차’라는 두 가지 목차를 제공한다. 각자 필요한 항목을 찾아 읽어도 좋고, 좀더 체계적으로 이 책을 읽고 싶을 경우 유형별 목차순으로 읽어도 좋다. 책 한 권으로 두 권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동양철학적 개념이 서양철학적 맥락에서는 어떻게 파악될 수 있는지, 반대로 서양철학적 개념이 동양철학적 맥락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상호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다루고자 했다. 이 책 한 권만 정확히 이해한다면 이제 웬만한 철학책은 두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 서경대, 세명대, 경원대에 출강한 바 있으며 현재 대전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산학술문화재단 전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다산학사전』 편찬 사업에도 참여했으며, 역서로 『헤겔철학입문』이, 저서로는 『최한기의 사회철학』이 있다. 고교 시절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것을 계기로 서양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서구문명을 동경하며 전생에 독일 사람이었을 것이라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문득 공자님 말씀을 접하고 유교철학의 부흥을 부르짖기 시작했다. ‘명랑유교’를 기치로 내걸고 동지들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어 낙심중이다. 대중적 저술 작업을 통해 동지들을 규합하고자 한다.
대학원 코스웍을 마치고 나서 정통 성리학에서 벗어난 이른바 이단사설을 접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단사설의 최고봉인 최한기를 주제로 학위논문을 썼으며 이를 계기로 다시 서양철학과 과학 주변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유전학을 비롯한 온갖 과학적 성과에 압도당한 이후로는 과연 철학의 본령이 무엇인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가르침을 주고받는 것을 너무나도 즐거워해서 선생이면서 동시에 학생이고자 애쓴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한다는 의미의 강의(講義)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 대신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의 수수업(收受業)이란 신조어를 사용한다.
지은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