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게 우아하게 스타일리시하게
여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슈즈의 마법!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미국 드라마〈섹스 앤 더 시티〉의 유명한 에피소드 하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가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난다. 핸드백과 돈을 모두 뺏은 강도는 캐리가 신고 있던 구두마저 벗으라고 하지만, 그녀는 “다 가져가도 좋지만 샘플 세일 때 산 이 마놀로 블라닉 구두만은 안 돼”라고 절규한다. 집세 낼 돈은 없어도 마음에 드는 구두 한 켤레는 포기 못하던 뉴요커 캐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는 실제 1,000여 켤레의 구두를 가지고 있는 ‘슈어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예담에서 출간한《슈즈 시크릿》은 평소 옷보다, 더 나아가 돈이나 남자보다 구두가 더 좋다는 슈어홀릭이자 패션 칼럼니스트가 쓴 구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모은 것. 케이트 모스, 사라 제시카 파커, 린제이 로한 등 셀러브리티들의 구두 이야기뿐만 아니라 마놀로 블라닉, 페라가모, 샤넬 등 이름 그 자체가 명품이 된 여러 브랜드 등을 위트 있는 글로 솜씨 좋게 소개하고 있는데, 한 켤레의 아름다운 구두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여성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한다. 섬세하게 그려진 일러스트들이 곁들여져 있어서 봄날, 아찔한 킬힐이나 귀여운 플랫 슈즈 등 자신에게 맞는 구두 한 켤레를 사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책이다.
높고 섹시한 킬힐에서 걸리시하면서 우아한 플랫 슈즈까지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 슈즈의 모든 것
국내에서도 최근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연예인들이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슈어홀릭’으로 지칭하며 ‘커밍아웃’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의 슈어홀릭이라 하면 이멜다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 같은 ‘악명 높은 구두 수집광’이 연상되었지만, 근래의 슈어홀릭들은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서의 구두를 사랑하고 다양한 디자인과 트렌드에 관심 많은 새로운 패션 피플이다.
《슈즈 시크릿》은 슈어홀릭뿐만 아니라 여자들이라면 열광할 만한 구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흥미를 끈다. 그중〈섹스 앤 더 시티〉는 슈어홀릭이라면 으레 마놀로 블라닉을 신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 일등공신. 유명 모델 케이트 모스는 “죽기 전에 꼭 가져야 할 신발”이라고 했고 마돈나는 “섹스보다 더 좋다”고 할 정도로 셀러브리티들이 특히 열광하는 슈즈다.
1920년대 자유로운 여성의 스타일을 규정했던 샤넬의 혁신적인 정신은 지금까지 하나의 클래식으로 남은 펌프스를 탄생시켰다. “패션은 지나도 스타일은 남는다”는 샤넬의 유명한 말처럼 앞코가 검정색이고 나머지는 베이지색이거나 화이트 계열인 심플한 ‘샤넬 슈즈’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진정한 명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신는, 레드 솔red sole이 특징인 크리스찬 루부탱의 하이힐, 실용성과 실험정신이 결합되어 탄생한 페라가모의 웨지힐 등《슈즈 시크릿》에 소개된 유명 브랜드 슈즈들의 이야기는 여성들의 위시 리스트를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구두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고 전남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했으나 세상에는 만들고 싶은 것보다 신어보고 싶은 구두가 훨씬 많다고 결론 내렸다. 구두와 동급으로 좋아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무지막지한 탐욕 하나만 믿고〈조선일보〉인턴으로 기자 생활에 발을 들였다. 그 후 패션 컬렉션 북을 만들거나 뷰티 전문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해 5년 넘게 패션 콘텐츠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에든 슈즈와 뷰티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스스로를 패션과 구두, 클러빙 그리고 할리우드 가십 등 트렌디한 것에 열광하는 평범한 20대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몇몇 잡지와 TV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슈어홀릭으로 알려졌다. 여자에게 왜 구두일 수밖에 없는지 진지한 분석과 개인적인 경험을 모아 이 땅의 슈어홀릭들과 공감하고자 한다.
프롤로그 내 인생을 더 윤기 나게 만드는 기분 좋은 허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