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껏 충분히 아팠다. 이젠 그 상처를 떠나보내야 할 때…….”
자기 존재를 외면받고, 거부당하고, 누락시킨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한 심리 해법서
남편과의 관계에서,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성장 과정에서 잘못 형성된 애착 관계로 인해, 태생적인 장애 탓에……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서 씻어내고 싶은 고통스러운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엔 그 이유가 확연해보이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무의식 속에 들어앉아 우리와 숨바꼭질을 한다. 이렇게 숨어서 문득 문득 우울감으로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과거의 상처들을 탐색하고, 이해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정신분석 이야기’가 출간됐다.
〈상처 떠나보내기〉는 정신분석을 통해 내담자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한 고통의 뿌리를 찾아내고, 오랫동안 삶을 짓눌러온 상처를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돕는 카운슬링 심리치유서이자 정신분석의 과정을 실제 상담 과정을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는 본격 정신분석서다. 저자는 그동안 상담한 수많은 내담자 중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각자의 삶의 여정이 다르고 그 상처의 모습도 다르지만 사실 우리들의 상처는 대부분 본질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누구에게나 그 상처의 근원을 알아가는 과정은 힘들다. 하지만 그것에 관해 다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고통에 장악당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하는 그것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흔들림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과거에 생겨나 미처 해결되지 못한 상처들이 잠자고 있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면 한 번쯤 그런 상처들을 낱낱이 불러와 살펴보아야 한다. 그 과정으로 안내해주는 이 다섯 이야기는 상처 입은 가슴을 움켜쥐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것을 떠나보낼 수 있는 훌륭한 해법을 제시해준다.
일반 독자들에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담 이야기
예비 분석가(상담가)들에겐, 정신분석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교본
이 책은 다섯 사람이 오랜 상처를 떠나보내는 힘겹고도 기쁜 과정을 담고 있다. 관계에 집착함으로써 자기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후 스스로를 없앤 채 살아온 이십대 청년, 남자를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잘못된 욕망을 가진 여성,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오는 사이 정작 자기 자신은 삶에서 누락시켜버린 사십대 주부, 사랑하는 여성으로부터도 평범한 삶으로부터도 늘 거부당해온 마음이 가난한 성직자. 이 다섯 이야기는 깊은 우울, 극심한 좌절, 사랑에 대한 집착, 타인을 향한 분노, 자신의 무가치함으로 인한 주눅 듦처럼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해보았을 상처들을 대표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깊은 상처들을 하나하나 펼쳐보고 끝내는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내담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 경험들을 소환하고 이를 내담자의 정신분석에 대입시키며 그 과정을 마치 소설처럼 섬세하게 그려낸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흥미롭게 좇다 보면 정신분석에 대한 기본 지식은 덤으로 얻게 된다. 곳곳에서 분석가가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 분석가와 내담자의 내밀한 심리상태, 꿈 해석·카우치 분석과 같은 다양한 분석 방법 등 정신분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덕분이다. 따라서 일반 독자들에게는 마치 내 이야기 같은 흥미로운 상담 이야기이며, 심리상담가나 정신분석가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교본이 되어준다.
또한 〈상처 떠나보내기〉가 기존의 심리치유서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상황별 대처법을 제시하는 대신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상처의 원인을 탐색하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이렇게 정신분석의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쓴 책은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으며, 바로 이 점이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정신분석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다시 실존적 현상학 전공으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질랜드 국립 정신병원에서 심리치료실장으로 약 10년 가까이 일하며 심리치료(정신분석)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마쳤다. 이민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문화적 배경과 인종적 출신이 다른 사람들, 아시안 이민자들, 또 한국인들과 정신분석작업을 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닛부타의숲(회복의 숲) 상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1년 정도 MBC <생방송 오늘아침-사랑더하기>의 고정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랑에 서툰 아빠들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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