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식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자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가장 크게 고민하는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자녀교육 문제일 것이다. 특히 자식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그 고민은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 때문인지 서점에는 각종 자녀교육서들이 넘쳐나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관련 기사와 프로그램을 매일처럼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자녀교육의 문제가 쉽지 않을뿐더러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메디치미디어’에서 펴낸 《사람은 따뜻한 시선으로 자란다》는 자식을 가진 부모들에게 하나의 모범적인 자녀교육의 사례를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50년 전의 시대상을 삼형제의 ‘성장일기’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교육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오늘 우리에게 제대로 된 부모의 자리가 있는지, 또 그 역할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죽어 있는 이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실제 자녀교육
이 책은 고 이중재 의원 부부가 세 아들 종구, 종욱, 종오의 성장 과정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기록한 ‘성장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1958년 장남 종구가 아홉 살 때부터 쓰기 시작해서 1970년 대학 2학년 때 끝나는 이 성장일기에는 세 아들의 생각이나 행동, 학교생활, 발달상황 등과 더불어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갖는 기대와 걱정, 고뇌의 감정들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자식을 이렇게 길러야 한다’거나 ‘이런 교육 방법이 좋다’ ‘이렇게 하면 자식을 좋은 학교에 넣을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들어 있지 않다.
이 성장일기는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어줍지 않은 이론을 적은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을 가진 부모가 삼형제를 키우면서 그 속에서 부모로서 겪은 삶의 고뇌와 반성, 각오를 꼼꼼하게 기록해놓은 것이다. 이 일기는 바로 그런 과정을 적어놓은 것이기에 무엇보다 가치가 있고, 생명력이 있다. 아무리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처지와 환경이 다르다 해도,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자녀교육의 보편적 원리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일기는 부모로서 살아가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원칙들, 또 때로는 그저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할 때 생각해보면 좋은 여러 가지 경우들을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적고 있다는 면에서 생생한 자녀교육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1924년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에서 태어났다. 보성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대학 재학 당시 청년운동의 리더로 명성을 떨쳤다. 1963년 제6대 국회에 민정당民政黨 비례대표로 첫 등원한 이래 제15대 국회까지 6선을 기록했으며, 평생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거물 정치인이었다. 대쪽 같은 성품에 강직하고 청렴한 국회의원으로, 정치활동 내내 국회 재정경제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쳐 ‘재경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50년, 평생의 반려이자 가장 큰 후원자였던 최연진과 결혼해 종구·종욱·종오 삼형제를 두었다. 자식들에게 엄격하면서도 자상했던 그는 장남 종구가 아홉 살 때인 1958년부터 아내와 함께 삼형제의 성장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자식에 대한 애틋한 부정父情이 절절이 담겨 있는 이 성장일기는, 삼형제의 성장과정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당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시국에 대한 고민도 함께 묻어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이다. 2008년 12월, 85세를 일기로 작고했으며, 평생의 사랑이었던 아내 최연진 곁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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