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의 마지막 피난처,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
그들의 미소가 자꾸만 나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루앙프라방은 그가 여행기자로 일했던 10년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과감히 전업 작가를 선택한 30대 중반에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게 된 장소다. 화려한 휴양지도 아니고, 카오산 로드처럼 트렌디한 배낭여행객들의 필수코스와는 상관없는 곳. 라오스 제2의 도시지만 상주인구가 8천 명밖에 되지 않는 한적한 시골마을과 다름없는 곳. 하지만 루앙프라방은 동남아시아 전통유산과 프랑스 식민시대의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1995년 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요란할 것도 없다. ‘툭툭’이나 오토바이 택시, 소형트럭의 엔진소리가 유일한 소음일 뿐,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수많은 사원들 사이마다 승려와 아이들, 그리고 배낭여행자들이 돌아다니며 만들어내는 경건함과 순진함, 자유로움이 배어 있어 언제나 고요하고 아늑하다. 그 매력적인 공간에서 가난하지만 낙천적이고, 욕망의 집착 없이 자유로운 루앙프라방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작가는 속 깊은 위무의 감동, 나아가 가슴을 치는 인생의 교훈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1973년 경남 김해 출생이다.
국문학을 전공했고, 1997년 「문학동네」에 시 ‘밀물여인숙’이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시집 『단 한번의 사랑』을 펴냈다.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오랫동안 여행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일하며 자유롭게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구름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을 펴냈다. 3년 전 친구와 쟈칼 텐트와 버너 하나 들고 캠핑을 떠난 뒤 캠핑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금은 일년의 반을 텐트 속에서 지내고 있다.
Intro. 잃어버린 미소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