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히 있어다오, 나의 고통이여. 더 조용히 버텨다오!”
21세기 노동자의 피 땀 눈물이 빚어낸 독창적이고도 황홀한 텍스트.
때로 실소가 터지고, 때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솟구친다.
『라인 : 밤의 일기』는 2019년 프랑스 문단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작가 조제프 퐁튀스의 놀랍고도 흥미로운 첫 소설이다. 조제프 퐁튀스는 2019년 써낸 첫 소설 『라인 : 밤의 일기』로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마흔 살에 데뷔하는 소설가에게 [리르] [리베라시옹] [렉스프레스] [피가로] [뤼마니테] [리브르 엡도] [르 푸앵] 등 프랑스 거의 모든 언론이 주목과 관심을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며, 프랑스의 유서 깊은 독서토론 프로그램인 [라 그랑드 리브레리]의 진행자이자 비평가인 프랑수아 뷔넬은 이 작품을 두고 “이런 작가의 탄생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평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라인 : 밤의 일기』는 파리 외곽에서 특수지도사로 일하다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프랑스의 북서쪽 끝단에 위치한 브르타뉴로 옮겨가, 수산물 가공식품 공장과 도축장에서 임시직 노동자로 일하게 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오직 ‘라인’만으로 텍스트의 리듬을 만들어내며, 공장의 일상이 그러하듯 마침표나 (거의) 쉼표 없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한 이 이야기는 소설인 동시에 아름다운 서사시이며, 공장 일지이자 작가의 일기로도 읽히는 우리 시대의 비가이다.
생계 노동의 고단함과 문학의 위안에 대해 노래하며 전 세계의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들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친 이 소설은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을 필두로 파리시립도서관 첫소설 상, 외젠 다비 상, 레진 드포르주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책은 2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의 첫머리에는 아폴리네르가 전장에서 연인에게 쓴 편지들이 인용되어 있고, 각 부의 끝은 작가이자 화자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마무리되고 있다. 삶은 치열한 전쟁인 동시에, 지극한 사랑인 것이다.
1978년 프랑스 랭스 출생. 고등사범학교 준비반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며 ‘엘리트의 벤치’에 앉았으나 그로부터 이십 년이 흐른 후 임시직 노동자가 된다. 임시직 재계약은 불발되었으나, 2019년 써낸 첫 소설로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는다. 파리 외곽에서 십 년 넘게 특수지도사로 일하던 조제프 퐁튀스는, 어느 날 모든 것을 뒤로하고 브르타뉴의 로리앙으로 향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는 직업중개소에 등록했고 직업중개소에선 그를 공장으로 보냈다.
그는 공장에서 피 땀 눈물의 대가인 임금과 매우 아름다운 책을 얻었다. 『라인 : 밤의 일기』. 생계 노동의 고단함과 문학의 위안에 대해 노래하며 전 세계의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이 책은 2019년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을 필두로 외젠 다비 상, 레진 드포르주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텁수룩한 수염, 거의 2미터에 달하는 키. 조제프 퐁튀스는 프랑스 시인의 위치를 예술가의 경지로 끌어올린 16세기 플레야드파 작가이자 자신의 선조인 ‘퐁튀스 드 티아르’의 이름을 오른쪽 팔뚝에 문신으로 새겼다. 필력은 유전이라고 믿고 있다. 500년의 공백쯤이야.
제1부
“우리가 견뎌낼 수 있는 이 모든 것이 경이로울 뿐이오.”
제2부
“무어라 형용할 수 없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하지만 날은 화창해요. 당신을 생각한다오.”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