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깨우는 언어,
비와 바람에 바치는 산문시(散文詩)
최인호 강사가 《나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부유하는 단어들》에 이어 새로 내놓는 신작 에세이집이다. 일상과 여행지에서 만났던 비와 바람에 관한 회상과 사유를 담았다. 구성은 1부 ‘순간에만 머무는 광기의 사랑’과 2부 ‘침묵이 나를 듣는다’로 되어 있으며, 비에 관한 글과 바람에 관한 글이 서로 갈마들게 배열되어 있다.
저자는 추억 속 어두웠던 동심(童心)의 그림자를 떠올리기도 하고, 소년 시절 풋풋했던 사랑의 감각을 소환하기도 한다. 편백나무 숲속을 휘돌던 알싸한 바람과 허공으로 독수리를 솟구치게 했던 몽골 초원의 아스라한 바람을 그려내고, 히말라야 설산에서 만났던 칼끝처럼 날카로운 바람 이야기도 풀어낸다. 감각을 깨우는 언어들로 가득 채워진 이 에세이들은 비와 바람에 바치는 산문시라 할 만하다.
삽화를 그린 이지훈, 홍영빈 작가는 저자의 제자들이다. 스승이 쌓은 언어의 성(城)에 두 제자가 장식화를 그린 셈이다.
최인호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고전문학 전공.
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1세대 배낭여행족으로 20년 동안 홀로 40국 이상의 나라를 돌아다녔다. 밥보다 책이 좋아 매일 책을 읽는 책벌레인 저자는 중국, 일본, 미국 등 흔한 여행지는 물론이고 인도, 티베트, 페루, 아르헨티나 등 익숙한 이름이지만 막상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들을 여행하였다.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상념을 책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그가 가진 철학과 그가 읽은 도서의 글들을 연관시키면서 풀어냈다.
펴낸 책으로 《1등급 공부습관》, 《지독재독》,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공저), 《나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부유하는 단어들》, 《모순 수업》 등이 있다.
제1부. 순간에만 머무는 광기의 사랑
비를 말하는 법 014
길 017
대화 021
편백나무 024
밤의 연주 028
바람개비 032
여름 산 035
보다 038
음악 042
검은 독수리 046
순간에만 머무는 광기의 사랑
비밀 050
섬 속의 섬 056
눈물 061
연금술사 065
금이 가다 069
히말라야 072
사막 076
모순 081
몽환 085
바람나다 089
제2부. 침묵이 나를 듣는다
우산 094
풍류 098
투명 103
글의 태풍 107
경계 111
불안과 불확실성 115
무지개 119
골목과 빌딩 124
아프리카의 노래 128
거짓된 욕망 132
불면증 136
방향과 속도 140
기차 143
사람의 떼 147
침묵 151
우화 154
기우제 158
시 162
향수 166
위로 171
결핍 174
일기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