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좋은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인가. 누군가 너무 많이 먹어 다이어트를 고민할 때, 누군가는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간다. 도시인들이 펑펑 쓰는 전기를 나르기 위해 어떤 농부는 평생 일구어온 땅을 억울하게 빼앗겨야 한다. 겉으론 안락해 보이지만 실제는 잔혹하기 그지없는 현실세계에 평생 민중과 노동자들의 편에 선 혁명가로 살다간 크로포트킨은 '모두가 좋은 삶을 살 권리'라는 근원적인 화두를 던진다. 크로포트킨은 자신이 꿈꾸는 이상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한다. 공공재를 오염시키고 사유화해 자신의 부를 축적시키는 자본가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모든 사람이 좋은 교육을 받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터무니없는 착취와 불의가 없는, 모두가 좋은 삶을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형식적 대의민주주의와 극소수에게만 부가 집중되는 병든 자본주의에 분노와 무력감을 느끼는 지금의 세대에게 좋은 삶의 권리, 빵의 행방을 다시 묻고 있다.
저자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는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과학자, 사회사상가이며 지리학자.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시베리아에서 육군 장교로 근무하는 동안 지리학적 탐사활동을 하면서 중요한 연구들을 발표했다. 지리학, 동물학, 사회학, 역사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세속적인 출세의 길을 버리고 혁명가의 길을 선택했으며, 귀족 세습권도 포기하고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다. 서유럽에서 30여 년간에 걸친 망명 생활 동안 아나키스트 운동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정부나 국가 없이 수평적으로 상호 협동하는 아나키스트 코뮌주의 이론을 과학적 기반 위에 정립하려고 힘썼다. 지은 책으로는 《상호부조론》, 《빵의 쟁취》, 《논밭, 공장, 작업장》, 《어느 혁명가의 회고록》, 《청년에게 고함》 등이 있다.
해설
서문
우리가 가진 부富
모두가 좋은 삶을 살 권리
아나키스트 코뮌주의
사유재산의 수용
음식
주택
의복
방법과 수단
사치스러운 취미에 대한 욕구
유쾌한 노동
자유로운 협약
반론들
집산주의 임금제도
소비와 생산
분업
산업의 분산화
농업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