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쟝르의 창시자 슈미츠의 액션 단편 소설. 전 우주를 무대로 거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퀼란은 우주 최고의 호텔 중 하나에 머무르면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그에게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 온 옛 동료, 리탈. 그녀에 의하면 6시간 후, 여객 우주선 한 척이 호텔 항구에 도착하는 순간과 호텔과 전체 우주 항구를 폭파하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권총 하나를 든 퀼란이 이 음모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호텔 안을 자유로이 활보하고 있는 기이한 생물체의 존재가 감지되면서 퀼란의 작전은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제임스 헨리 슈미츠 (James Henry Schmitz, 1911년 10월 ? 1981년 4월)는 독일 출신의 미국 SF 소설 작가이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미국인 양친 사이에서 태어난 슈미츠는 대부분의 교육을 독일과 미국을 오가면서 받았고, 집에서도 독일어와 영어를 혼용해서 쓴 이중 언어 구사자였다. (이 소설 속에서도 독일어 뉘앙스로 발음되는 사람 이름과 지명 등이 눈에 띈다) 1930년 슈미츠는 경영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 미국 시카고로 왔지만, 중간에 전공을 변경해서 저널리즘 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과 전 세계를 휩쓴 대공황의 여파로 인해서 미국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독일로 돌아 가서 아버지의 사업을 돕게 되었다. 독일에서 여러 도시를 돌아 다니면서 농약 회사 등에서 직업을 구했으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는 못했다. 히틀러의 집권과 타 국가에 대해서 호전적이 되어 가는 독일 사회에 불안감을 느낀 슈미츠의 가족은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미국으로 영구히 이주했다. 2차 세계 대전 동안 슈미츠는 태평양 전쟁에서 항공 사진 정찰병으로 근무했고, 전쟁이 끝난 후, 캘리포니아에 집을 구하고 죽을 때까지 LA 근교에서 살았다. 슈미츠의 작품은 대부분이 단편 소설이었고, 갤럭시 사이언스 픽션 Galaxy Science Fiction 이나 어스타운딩 Astounding 같은 대중 잡지에 판매, 연재되었다. 작품 활동에 기복이 심한 편이었던 다른 작가들과 달리, 그는 20년 동안 마치 독일 마이스터가 일하듯 꾸준하고 지속적인 속도로 작품을 발표한 것이 특징적이다. 슈미츠의 작품은 대부분 ''스페이스 오페라 Space Opera'' 라고 불리는 쟝르에 속하는데,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 쟝르의 탄생 자체에 슈미츠는 주요한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말과 ''슈미츠''라는 말이 동의어였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인류가 우주 공간 속 여러 행성들에 흩어져서 살게 되는 미래 상황을 가정한다. 거대한 우주 공간 속에서, 온간 괴물과 외계인, 초능력자들이 등장하고, 광속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우주선, 장시간의 우주 여행을 위한 인간 냉동 장치, 레이저 건, 대형 레이저 대포 등이 사용된다. 어떤 점에서 보면, 영상에서 먼저 시작된 스타 워즈 시리즈나 스타 트렉 시리즈 역시 스페이스 오페라 쟝르의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광활한 우주 공간을 무대로 사건이 벌어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특성 상 주인공은 온갖 경험과 계략에 능하고 강한 근육질의 남성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슈미츠의 작품 속에서는 여성들이 스페이스 오페라 속 주인공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아주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 ''여름의 두 번째 밤 The Second Night of Summer'' 에서 외계인의 공격에 위기에 빠진 행성을 구하는 것은 여성 주인공이다. 초능력을 가진 이 여성은 아주 나이가 많은 할머니로 설정되어 있는데, 우호적인 외계인의 도움과 자신의 능력만을 가지고 위기에 빠진 행성을 구해낸다. 전통적인 SF 속에서 약자 또는 타자로 인식되는 여성과 외계인이 모두를 구원하는 구도인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1970년대에 들어서야 여성 민권 운동과 페미니즘이 활발해졌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슈미츠의 이러한 여성 주인공은 시대를 몇 십 년 앞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슈미츠는 단순히 행성 간 전쟁이 벌어지는 배경 속에서 활약하는 주인공으로 여성을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주인공을 다른 작가들의 남성 주인공의 수준에서 다루었다. 즉, 지혜, 전략적 사고, 용기, 경험, 적극성, 그리고 끈질긴 열정 등을 모두 갖춘 여성 주인공이 등장한 것이다. 당시의 SF 소설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소설 속에서 여성들은 ''여성적 약점''으로 인해서 남성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역할로 묘사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쉽게 기절해 버린다거나, 심각한 전투 상황 속에서 뒤로 물러나 버리거나, 위기의 순간이 오면 남자에게 도망쳐 버린다거나,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식의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슈미츠의 소설 속의 여성 주인공은 다른 소설 속의 남성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이고 적극적이며, 지혜와 전략, 필요하다면 과감한 행동을 통해서 위기에 빠진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구해낸다. 이 소설의 경우에도, 여성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리탈의 경우,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남자 주인공의 교란 작전 외부에서 사람들을 동원하고 거친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결국 결정적인 위기에 처한 남자 주인공을 구하는 것은 리탈과 그녀가 동원한 총잡이들이다. 슈미츠 이후의 많은 작가들이 강한 여성 주인공을 SF에 등장시킨 기반을 마련하고, 그 영향력은 SF 소설 내에서 여성과 남성의 시점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기법을 유행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 (또는 시리즈)은 휴고상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카레스의 마녀들 The Witches of Karres''와 ''허브 시리즈 The Hub Series''이다. 이 중 허브 시리즈는 하나의 단일한 작품이 아니라, 우주 교통로의 여러 지점을 연결하는 우주 상의 ''허브''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단편 소설들을 가리킨다. 이 소설 역시 허브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슈미츠는 1981년 반평생을 머무른 LA 근교에서 폐 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유족으로 부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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