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OPMS

검은 눈발

양승숙 | 좋은땅
  • 등록일2020-04-06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0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여공들에게는 천 가닥 이천 가닥 실 중에서 하루 여덟 시간 동안 열 다섯 가닥 이상이 끊어지지 않아야 직무급이 유지되는데, 기계 회전수도 평상시 800번 회전 하던 것을 1,200번 회전으로 고속 운행하니 기계가 지탱을 합니까?
회전수 증대에서 오는 전력 소모는 내 알 바 아니지만, 모터는 그 강한 부하(負荷)를 견디지 못하고 코일의 연소로 망가지고, 틴롤러는 휘청하게 휘고, 텐숀프리는 망가지며, 틴롤러베어링은 깨집니다.
그렇게 망가진 기계들은 담당 부서에서 다시 고쳐 오지만, 그 복구된 것을 다시 작동시키노라면 몇 시간 후면 또 망가집니다. 다시 고쳐 오면 또 망가집니다.
그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될 때, 여공들은 하나둘씩 사직서를 씁니다. 오늘도 벌써 열한 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한 달 동안 평균 백 명 이상씩 공장을 떠납니다.
혹사에 착취, 혹사에 착취! 여기에 증산, 증산을 하라고?
정방(精紡) 3반 담임 황종석 씨는 눈을 감은 채 운전대를 짚었던 두 팔을 거두며 비틀거렸다.

- 「숨 쉬는 기계」 중에서

저자소개

대전 출생
대전사범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공과대학 섬유공학과 졸업
황희문화예술상 수상
허난설헌문학상 수상
저서 『208호실 남자』(장편), 『검은 눈발』(장편), 『스마트폰』(장편) 외

목차

작가의 말007
1. 출발008
2. 사무사(事無邪)016
3. 격동의 계절026
4. 제물046
5. 호반의 벤치076
6. 이단자(異端者)093
7. 감투113
8. 숨 쉬는 기계132
9. 결혼상담소140
10. 보류(保留)161
11. 검은 눈발167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