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내가 사는 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더니 마을에 시행사가 들어서면서부터 한두 세대씩 이사를 시작했다. 조부와 부모의 유택이 모셔져 있는 문중 선산에서의 이장이 같이 병행되니 들떴던 기분들도 숙연해졌다.
살았던 동네의 모습을 기억에서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사진으로라도 남겨서 간직하고자 동네의 곳곳을 카메라에 저장하는 주민이 있었다. 그를 보고 그림이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여 펜을 든 것이다. 시골 동네라 뚜렷이 남길 만한 위인이나 명승 건물은 없지만 길모퉁이의 돌멩이나 울타리의 탱자나무 같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주민들의 일상을 소묘하듯 그려 봤다.
- 본문 중에서
김포에서 논두렁을 친구로, 밭두렁을 애인으로 삼아, 너른 들판에 모종을 심어 작물을 키우며, 종이 위에 이야기의 모종을 심는 하경동독(夏耕冬讀)의 삶을 지내고 있다.
저서로는 『울타리 안 이야기』(2002), 『맙소사 우리 집』 (2009)이 있다.
이메일 : galpo1637@naver.com
목차 4
책을 읽기 전에 6
애향심 10
우리 동네 강 14
우리 동네 다방 19
우리 동네 극장 24
우리 동네 병원 32
우리 동네 마을회관 39
우리 동네 이발소 43
우리 동네 교회 47
TV에 나온 집 50
우리 동네 사장님 54
우리 동네 신문 지국장님 58
우리 동네 신부님 63
우리 동네 의사님 68
개떡 같은 친구들 73
무료급식 84
고추 말리기 88
교통사고 96
나 잘 있어요 103
내비게이션 109
선물 114
선입감 117
이웃 121
초보운전 125
태극기 휘날리며 130
콘돔 134
전설의 고향 140
머리 145
난로 153
자리 158
선배 163
학교괴담 170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75
방학 숙제 181
노래 자랑 188
농사꾼 198
가을 농사 200
농사 유감 204
풍장 208
농산물 값 212
가문 215
열무 218
무꽃 222
복날은 간다 225
사마리아 여인 232
창세기 18:23-33 238
대부 241
고뇌하는 아담 246
뒷자리를 떠나며 249
식사 기도 253
기적 257
홍해가 갈라지다 263
원고! 육목단 열끗 266
투고! 아버님 영전에 화투 한몫 바칩니다 270
쓰리고! 파투 274
포고! 오링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