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독설은 에세이보다 아름답고 시처럼 감미롭다
‘절대 진리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간 다이너마이트
실패와 좌절, 고난을 겪으며 영원에 대한 갈망을 그린 화가
철학을 넘어선 철학자 니체의 너무나 인간적인 고뇌와 방황의 광시곡
이 책은 명작과 명작의 만남이라는 콜라보 형식의 기획으로 스페셜 에디션으로 꾸몄다. 니체의 잠언들을 삶, 아름다움,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신앙, 예술가 등 10개 주제로 나누어 읽기 쉽게 정리하여 고흐의 그림과 함께 보기 좋게 배치했다.
니체는 절대 진리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파하면서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을 사정없이 깨버린 현대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철학가로, 일본에서는 문장을 정리하여 ‘니체의 말’이라는 제목으로 200만부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니체가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사상가로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 있는 까닭은 그가 자신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성만으로 형이상학을 설파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존재를 자신의 삶 자체로서 사상을 완성하고 설파해 나갔다. 그는 허무주의에 무릎 꿇지 않고 싸웠고 현실을 버리지 않고 끌어안았다. 그는 삶을 사랑했으며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에 대한 가치 역시도 스스로 결정했다. 니체의 삶이 곧 하나의 사상이었고, 니체의 사상이 곧 그의 삶이었다.
생전에 한 작품도 팔지 못한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로 불리며 별을 그린 화가로 유명한 고흐는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시간은 내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릴 때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나를 꿈꾸게 한다”고 했다.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폭발적인 열정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별이 빛나는 밤」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정물: 화병의 해바라기」 「아를의 여인」 「붉은 포도밭」 「씨 뿌리는 사람들」 등이 있다. 이런 주옥같은 작품을 이 책에서 만나 보면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고뇌하는 힘든 삶에 영혼의 위로가 되고 치유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독일의 철학자(1844~1900). 본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문헌학을 연구했다. 그리스 정신에 매혹되었으며,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철학에 감화를 받았고 바그너에 심취했다. 『비극의 탄생』(1872)에서 생의 환희와 염세, 긍정과 부정 등을 예술적 형이상학으로 고찰했으며, 『반시대적 고찰』(1873~1876)에서는 유럽 문화에 대한 회의를 표명하고, 위대한 창조자인 천재를 문화의 이상으로 하였다. 이 사상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878~1880)에서 더 한층 명백해져, 새로운 이상에의 가치전환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여명』(1881) 『즐거운 지혜』(1882)에 이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를 펴냈는데 ‘신은 죽었다’라고 함으로써 신의 사망에서 지상의 의의를 말하고, 영원회귀에 의하여 긍정적인 생의 최고 형식을 보임은 물론 초인의 이상을 설파했다. 이 외에 『선악의 피안』(1886) 『도덕의 계보학』(1887)에 이어 『권력에의 의지』를 장기간 준비했으나 정신이상이 일어나 미완으로 끝났다. 니체의 권력의지 사상은 근대정신의 본질을 단적으로 상징하며, 허무주의·실존주의의 선구자로 후세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린이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의 화가(1853~1890).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된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뚜렷한 윤곽을 지닌 형태를 통하여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생의 고통을 인상 깊게 전달하고 있다. 네덜란드 뇌넌에서 서른일곱 해의 짧은 생을 살면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했던 그는 주로 파리, 아를, 생레미 등지에서 노동자와 농민 등 하층민의 모습과 자연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네덜란드 뇌넌, 헤이그 시절에는 어두운 색채의 비참한 주제가 특징이었으나 1886~1888년 파리에서 인상파, 신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뒤로 꼼꼼한 필촉과 강렬한 색채로 특유의 화풍을 전개했다. 1888년 아를에서 병의 발작에 의해서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르는 사건을 일으켜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후로도 입퇴원 생활을 거듭하다가 1890년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종교적인 신념,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했던 고흐의 삶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채, 고독과 가난 속에서 온전히 예술을 위해 바쳐졌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후에야 그의 작품들은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머리말: 누구나 한 번쯤 니체와 고흐를 만난다
1. 아름다움에 대하여
별들의 존재 목적은 생명의 잉태가 아닐까
위대한 인간을 오해하는 일
빛을 사랑하는 만큼 그림자를 사랑한다
이성이 없다면 서로에게 관대할 것이다
우리가 뒤집어쓴 가면 안에 숨겨진 환희의 절정
신은 모든 세상을 너무도 아름답게 만들었다
침묵은 잔인하게 상대의 가치를 훼손한다
모든 아름다움은 생식을 자극한다
그녀에게 매혹당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가끔은 이곳에도 음악이 흐른다
2. 삶에 대하여
용기는 죽음까지도 살해한다
고통은 정신 최후의 해방자이다
생존경쟁은 약자에게도 좋다
병약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
그러니 스스로 선택하라
인생이 내리는 합당한 축복
스스로를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자신의 삶을 고백하려는 욕구에 숨은 것
인생의 여름, 봄 그리고 가을
노동을 그리워하게 만들려는 술책
그대의 대답이 진실이라면
불필요한 순간에 독립을 시도하는 자
숨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사라진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아득한 앞날을 헤아린다
3. 신은 죽었다
우리 모두가 신을 죽였다
웃음거리가 된 미친 사람의 눈빛
잔인한 형태로 덕을 지닌 자들과의 싸움
자신의 본능과 반대로 행동하는 신
웃다가 죽은 낡은 신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야만적인 짓
너무나 동양적인, 너무나 유대적인
불멸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저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더없이 괴로운 사람만이 경험하는 행복
천 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신의 나라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에 대하여
4. 지혜에 대하여
신은 죽었다
방랑자에게 목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타인의 배타적 이미지를 찾으려 한다
비밀을 털어놓고 오랜 벗에게 고통을 전가한다
악취를 풍기는 것마다 지혜가 숨겨져 있다
조금씩 싸늘해짐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누군가를 동정하며 스스로를 고귀하다고 느낀다
인내와 규범에 매몰되어 몰락해 버린 개체들
삶을 창조하겠다는 것은 파멸이자 모욕이다
낯선 사람과 진부한 사상에 대해 떠드는 까닭
물질적 인간보다 도덕적 인간이 더 위험하다
우리가 가르치는 도덕의 근본은 배척이다
하루의 반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못한다면 노예일 뿐이다
복수의 의미
웃으며 자신을 내던지는 방법을 배우라
5. 인간에 대하여
인간을 증명하는 진리의 허위
권력을 다스리는 내적 의지가 필요하다
인간의 선, 악, 권력
인간은 세계의 심판자인가?
인간이 신의 영역을 만들어 부른다
삶의 부조리와 마주친 인간이 계속해서 구역질을 해 댄다
모든 좋지 않은 악덕과 욕망을 마음속에 간직한 죄인
지혜란 자연에 거역하는 하나의 만행이다
칭찬은 양심의 가책이 없는 자를 만족시킬 뿐이다
세 가지 착각에 천재들은 인생을 바쳤다
이상에만 매몰된 사람은 파멸할 수밖에 없다
굶주림, 성욕, 허영심의 이용이 통치의 핵심이다
불평등한 계급이 인간의 초월적 의미를 만들었다
현대인은 고민의 형식을 상실하고 품위를 잃었다
인간은 교활한 정신을 갖고 세상을 지배했다
지나간 시간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불가침성을 확인하려 한다
스스로를 교양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6. 존재에 대하여
어느 한 시기까지는 인식에 이별을 고해야 한다
“부디 또 하나의 가면을 주시오”
한 가지 일에 열중한 사람은 중요한 진실을 잊어버린다
살아남은 자들은 고통을 아픔이라 부르지 않는다
가혹한 행복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생활의 기만이 찾아온다
뿌리에 물을 주는 것이 교육이다
결혼은 하나되기 위해 둘 이상의 의지를 필요로 한다
거만한 기쁨보다 작은 행복이 소중하다
소유와 사랑은 동일한 충동에서 다른 관념으로 향한다
7. 세상에 대하여
인간의 양심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발명자이다
통치자는 국가에 유익한 교육만을 고집한다
부정을 ‘강화’가 대신하게 한다
국가의 발전과 소멸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세계는 시작도 끝도 없이 계속해 변화한다
인간은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를 학대한다
하나의 신념에 매달린 자는 무법자가 되기 쉽다
어떤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몇 세기가 필요한가
교만이 인류의 도덕을 깨닫게 했다
비범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불안한 영혼은 자신의 불안을 송두리째 뒤흔들 시간을 기다린다
지배자들은 민주주의 덕분에 더 이상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인간은 공포를 길들여 지식을 탄생시켰다
그대의 눈동자는 짐승의 행복을 부러워하고 있다
8. 사색에 대하여
개인은 해석자로서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있다
얼마나 불행한 만남인가!
인간의 관점에서 본 매우 제한된 진리
나의 망치는 형상을 감금하고 있는 감옥을 내리친다
나는 그들을 결코 동정하지 않는다
오류란 맹목이 아니라 비겁이었다
격렬한 호기심이 철학자를 ‘자기’로 회귀하게 만든다
철학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
고독과 불필요한 자아에 대한 대안을 준비할 것이다
자신을 빨아들이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독서이다
인간의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순수한 인식은 가끔씩 다가와 우리를 잠시 해방시켜 준다
무조건적 확신을 바라는 마음은 유약한 영혼의 반증이다
이상을 전복시키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
고통은 항상 우리에게 원인을 묻는다
9. 예술가에 대하여
셰익스피어의 고뇌
베이컨의 자학
볼테르의 정신
호메로스의 정열
실러의 혼연일체
쇼펜하우어의 의지
칸트의 성공
도스토옙스키의 자극
헨델의 독창성
하이든의 선
베토벤의 순수
모차르트의 약동
슈베르트의 유산
멘델스존의 덕
슈만의 낭만주의
바그너의 혁명
쇼팽의 행복
예술가들은 허상을 보고 열광한다
10. 니체를 만난다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철학자의 긍지를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고뇌의 몸부림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철학자는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축제처럼 즐길 것
한 자루 칼과 백 가지 욕망
인간을 병들게 하는 비굴한 감성
나의 발걸음은 훨씬 단단해졌다
그림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