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돈 쓰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 전업주부가 세계 여행을?
버킷리스트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안에 ‘세계 여행’이라는 항목을 적어 넣는다. 많은 이들이 다양하면서도 익숙한 이유로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위해 회사에 사직서를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집을 팔거나 전세 자금을 빼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과감하게 사직서를 내거나 집을 팔고 떠날 수는 없다. 그런 용기는 누구나 쉽게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이라는 것 자체를 망설이게 된다.
그런데 여기, 아이들을 키우는 것 말고는 오랫동안 매달려 본 일이 거의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느 날 가족 모두를 이끌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계기는 사소했다. 지친 남편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모험가가 되고 싶었다는 남편은 결혼 후 10년 넘게 일에 매달리며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았다. 여행을 좋아하고, 또 비틀스를 좋아해서 런던의 애비 로드에 가서 사진을 찍어 보는 게 꿈이었다는데 ‘그까짓 것 못 이뤄 줄까?’ 싶었다. 부부끼리만 떠날 수는 없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생각하다 보니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아져 어느덧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이 크게 불어났다.
세계 여행을 떠나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특히 세상에서 돈 쓰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 작가에게는 너무 큰 결심이었다. 모아 둔 돈을 가지고 여행을 가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적금통장을 만들어 돈을 모으고, 거기에 맞춰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 결과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세계 여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 책은 바로 이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작가가 이뤄낸 작은 기적의 결과물이다.
돈 들이지 않고 짧고 쉽게 다녀오는 지구 한 바퀴 여행
여행 고수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왕초보 여행자인 작가는 어디에서 정보를 구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약 1년의 준비 기간을 두기로 했다. 돈도 모으고 여행에 대한 정보도 모으기 위해서였다. 물론 인터넷 세상에는 이미 정보가 넘쳐난다. 단지 꼭 필요한 그 정보에 다다르는 길이 험난할 뿐이다. 아는 것이 있어야 눈에 보일 텐데, 초보 여행자는 어디서 뭘 찾아야 할지부터 막막했다.
이 책에는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떠나기 전까지 작가가 모으고 정리한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여행의 고수가 보기엔 뭘 이런 것까지 알려 주나 싶을 정도의 TMI(Too Much Information)가 가득하다. 여행지를 고르는 방법부터 최저가 항공권을 찾는 방법,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 여권 및 서류 준비와 여행자 보험, 여행지에서의 로밍과 유심, 그리고 여행 전에 확인하면 좋은 어플까지 추천한다. 게다가 짐 싸는 방법과 여행 중에 꼭 필요했던 물건 등 작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익힌 모든 노하우를 정리했다. 여행을 떠난 후에는 돈 들이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방법까지 망라해 초보 여행가, 혹은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깨알 지침서를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담담하고 조곤조곤하게 전하는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는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작가의 남편은 애비 로드가 있는 런던으로도 모자라 파리와 미국에 가자고 선언했는데, 그 얘길 들은 작가는 심장이 몹시 두근거렸다고 한다. 물론 설렘 때문이 아니라 돈 걱정 때문이었다. ‘여행’ 하면 돈 걱정이 먼저 드는 평범한 우리와 매우 닮은 작가의 긴장감과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여행기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웃음이 난다.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다양한 네 명의 식구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질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추천하는 아주 특별한 여행서!
대통령 비서실 연설비서관 출신이지만 이제는 글쓰기 멘토로 더 널리 알려진 강원국 작가와 부동산 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서민의 롤모델인 청울림 작가는 『60일의 지구 여행』을 위해 기꺼이 추천사를 선물했다. 두 명의 베스트셀러 저자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정보서이자 소박하고 훈훈한 여행담이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주제는 의외로 깊은 울림을 담고 있다.
4인 가족이 60일 동안 2,000만 원의 예산을 가지고 세계 13개국 21개 도시를 여행했다. 누군가는 2,000만 원이 큰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2,000만 원으로 네 명이 세계 여행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작가는 누가 맞거나 틀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경험을 통해 누구라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를 바란다.
작가는 말한다.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그 어떤 것이 아닌, 마음먹으면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물론 누구나 반드시 세계 여행을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세계를 둘러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단지 작가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을 뿐이다. 원한다면 길이 있고, 누구나 꿈꾸는 걸 이룰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의 이웃 같은 평범한 가족이 전하는 소박한 확신은 이 책을 무엇보다 특별하게 만든다.
곽명숙
지금껏 가정주부로 열심히 살았다. 앞으로도 그런 일상에 큰 변화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10년 넘게 열심히 일만 하던 남편이 SOS 신호를 보냈다. 남편의 휴식을 위해, 그리고 오래된 작은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여행을 준비했다. 쉽게 생각했던 여행 계획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세계 일주가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1년 동안 정보도 모으고 돈도 모았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 60일간 세계 13개국 21개 도시에 머물렀다. 미국, 영국, 프랑스, 사하라 사막을 돌고 목표했던 2,000만 원 내에서 여행을 완성했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여행이 준 크고 작은 변화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가족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차례
Prologue 모든 것이 시작된 2016년의 겨울밤
Chapter 1 최소 비용의 지구 여행 준비
여행 경비 2,000만 원에 도전하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모으자 | 꿈과 현실, 선택과 집중 | 여행지를 고르는 방법
항공권 선택에 대한 모든 것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라|경유, 다구간, 코드셰어로 여행하기|
국가 및 항공사별 특징을 알아 두자|가격 다음으로 체크해야 할 것들
숙소 선택의 기준
에어비앤비 vs. 호텔|에어비앤비 예약 시 고려할 점|카우치서핑으로 무료 숙박
여행 전 준비 사항
여권 및 서류 준비|여행자 보험|로밍과 유심|여행 전 확인하면 좋은 어플|예방접종은 필수|
여행 물품 준비|무게를 줄이는 최소한의 짐 싸기
Chapter 2 가족 여행 프로젝트의 시작
여행의 시작 중국, 베이징
지구 한 바퀴의 첫 걸음|거대한 자금성과 베이징의 추위|총명 택시를 타고 호텔로
유럽에 가다 그리스, 아테네
아테네의 우리 집|아테네에서 맞은 새해|음료수 원정대|부자간의 신경전|
아테네에서 만난 인생 맛집|신이 사랑한 도시를 떠나며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터키, 이스탄불
터키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터키의 정취와 최고의 풍경|달달한 홍차의 추억|
아시아 지구로 가는 탁월한 선택, 페리|메르베의 생일 파티
소매치기의 천국 이탈리아, 로마 / 바티칸
로마의 분위기와 커피|소매치기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콜로세움과 티투스 개선문|
교황님을 만나다
카를교에서 맞이한 프라하의 아침 체코, 프라하
우리만의 아지트|카를교의 아침과 조깅|여행 중에도 살림은 멈출 수 없지만|
사람을 크게 하는 건 경험
Chapter 3 내 가족의 버킷리스트
페트리샤의 고향 스페인, 마드리드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한 친절|공원에서 사라진 아들|프라도미술관의 추억
사막 투어를 가다 모로코, 마라케시·메르주가
모로코에서는 부르는 게 값|험난하고 또 험난한 사하라 투어|꿈처럼 느껴졌던 사막의 밤
친절한 항구 도시 프랑스, 마르세유
마르세유에서의 요양|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한
비틀스를 찾아서 영국, 런던
런던에서 죽다 살아나다|런던에서 본 뮤지컬 <위키드>|남편의 애비 로드
우울했던 휴양도시 프랑스, 니스·생폴드방스 / 모나코
춥고 우울한 나날|아름다운 중세 마을, 생폴드방스|니스의 꽃시장과 놀이터|
세상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 모나코|위기를 맞은 2,000만 원 지구 여행의 미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디저트 프랑스, 파리
서현이가 꿈꾼 파리의 마카롱|파리에서 카니발 즐기기|딸과 함께한 미술관 데이트
Chapter 4 대서양을 넘어서
내가 사랑한 도시 미국, 뉴욕
힘들었던 시차 적응|햄버거의 나라|뉴욕 한복판에서 우연히 만난 후배|
뉴욕을 즐기는 우리만의 방법|물집과의 전쟁
미국 역사박물관에 가다 미국, 워싱턴 D.C.
불안한 워싱턴의 밤과 충만치킨|박물관의 천국
내 친구의 집 팰로앨토·샌프란시스코
아담의 집으로|빅토리아 시대의 재현,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다|팰로앨토에서의 시간들
익숙하고 낯선 곳 미국, LA
어엿한 사장님이 된 원지네|<라라랜드>를 따라가다
여행하기 좋은 나라 대만, 타이페이
대만의 설레는 밤공기|나만 신났던 맛집 투어
Epilogue 영수증을 정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