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추억과 현실, 고마움과 미안함, 희망과 아쉬움…
20여 년간 한자리를 지켜 온 내과의사의 사람 향기 나는 인생 이야기
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해온 직업 중 하나가 의사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그 입지가 과거에 비해선 약화되었다고 하나 아직도 의사는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종 중 하나로 꼽힌다. TV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영웅적인 의사의 모습은 의사를 대표하는 하얀 가운, 은빛 청진기와 함께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이미지 뒤에 자칫 가려지기 쉬운 의사라는 직업의 본질은 명확하면서도 또한 무겁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라는 본질이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꺼져가는 생명이 의사의 손끝에서 되살아나는지 생각해 보면,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무게는 인간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이는 도저히 들쳐 멜 수 없는 무게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 책 『나의 감성노트』는 30여 년간 의사로서 의술을 펼치며 그중 20여 년을 한자리에서 환자들과 함께한 내과 전문의의 소소한 삶의 기록이다. 천진한 시골 소년이었던 어릴 적의 추억과 고된 의과대학 및 인턴 수련의의 기억, 현재의 삶 속 이야기들을 저자 특유의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아 풀어낸다. 또한 20여 년을 한자리에서 의사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환자들에 대해 따뜻한 인간적 시선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삶과 죽음에 대한 겸허한 자세, 삶과 노년에 대한 깊은 성찰,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현대 사회를 사는 독자들의 메마른 가슴속에 사람 사는 향기와 따뜻한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더 좋은 곳으로 병원을 옮길 기회가 있었으나 자신을 믿고 찾아주는 환자들을 생각해서 옮길 수가 없었다.’며 ‘노인이 대부분인 단골 환자들을 위해 현재 2층인 병원을 1층으로 옮기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는 저자의 말에선 인술(仁術)을 행하여 사람을 구하는 의사의 소명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간은 그 누구든 완전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그 사실을 잊고 자신이 완전무결한 존재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다 곤란을 겪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나의 감성노트』 속 저자의 겸허한 성찰의 자세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조용하지만 힘 있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욕망과 감정이 뒤엉켜 쉴 새 없는 현대사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 『나의 감성노트』를 통하여 자신의 삶과 감정을 되돌아보고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진 주변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저자 김명수
現 내과 전문의
004 머리말
1장 추억, 그리고 사람들
012 K형을 그리며
019 나의 스승님들
026 메타세쿼이아 길
035 아버지의 대나무 돗자리
041 키르쉬 수녀님
048 L할아버지의 자살
053 노인들의 노후
061 P군에게
067 멋있게 늙어가기
073 암과 인생
081 하늘이 준 선물
086 Mother Mary에게서 온 편지
090 외추리의 추억
097 참 좋은 사람
2장 살아가는 이야기
104 7시간 동안의 고행
113 경복궁 영어 해설을 듣고 나서
121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나의 미술 작품
128 나의 논어 이야기
135 나이 60에 보는 토익시험
141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148 중년의 외도
155 토요일 오후 진료실에서
162 트리오 연주
168 한겨울 밤의 꿈-백담사 다녀와서
178 미안함
184 성악가 플로렌스와 나
189 소주와 와인의 차이
196 트라우마
202 실수하고 부끄러운 일들
208 내가 아파트 2층에 사는 이유
3장 문득 생각에 빠지다
218 가지 않은 길
229 감비아하
237 말투
246 바흐와 헨델 중 누가 더 행복했을까?
251 사랑의 아픔
257 최악의 순간에도 최선의 선택을
271 콤플렉스에서 시작된 비극
283 부모들의 재산과 노후
290 비가 오면
294 어느 늦은 여름 새벽의 이태원 풍경
298 맺는 말
300 출간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