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소는 공항, 대형 쇼핑몰, 고속도로 등과 같은 곳을 지칭한다. 이곳은 이용자 간 관계 부재, 역사성 부재, 고유한 정체성 부재라는 특징을 띤다. 여기서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비매개적 거래 과정에서 무언의 제스처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 그러나 비장소를 단순히 인간미가 풍기는 장소의 ‘상실’로 파악할 수는 없다. 비장소에서의 상호작용은 기존의 전통적인 사회적 실천과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일 뿐 나름의 공간 논리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르크 오제의 주저 『비장소: 슈퍼모더니티 서설』을 10가지 키워드로 해설한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이 여기 있다.
정헌목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인류학과 대학원으로 옮겨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 수도권 브랜드 단지에서의 공동체 형성의 조건과 실천”(2016),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공간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함의”(2012), “도시 이벤트를 활용한 도시 지역공동체 형성의 과제”(2012) 등 다수의 도시 주거 및 지역공동체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01 공간적 전회
02 슈퍼모더니티와 인류학
03 장소와 공간
04 인류학적 장소와 비장소
05 익명성과 현재성
06 소비 공간과 교통 공간
07 미디어
08 배제
09 비장소의 한계
10 비장소의 상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