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천재라는 소리가 익숙했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저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아이, 민아류. 언제나 자신을 차갑게만 대하던 부모님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착한 소년이었지만,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가...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아이라고?”
가장 우수한 우성 유전자만을 이어받은 실험관속 아이.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나지 못한 아이. 민아류는 가장 친한 친구까지 밀어내며 자살을 결심한다. 그 순간, 그의 앞으로 나타난 ‘탄’ 이라는 자그마한 체격의 소녀. 이 꼬맹이가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부리는 것도 모자라 아류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 들이고 만다. 무려 150세지만 우리가 아는 세상에선 그저 귀엽고 깜찍한 일곱 살 소녀처럼 보이는 탄에게 마력과 마법을 사사 받으며 민아류는 하루가 다르게 마법사로서 성장한다.
“날 왜 이곳에 데려왔어?”
“네가 이 세계를 구해야할 사명이 있거든.”
뜬금없는 탄의 말에 실소를 거두지 못하는 민아류였지만, 점차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동료들과 우정과 실력을 쌓아가며 백여 년 전 탄의 세계를 멸망케 하려던 자와 용감히 맞서는 민아류의 이야기가 럭키보이의 중심축이다.
흔히 접하는 이계판타지와는 다르게 럭키보이의 주인공은 태생부터 눈에 띈다. 완벽한 인간. 그러나 탄이 그 세계를 뒤집어 놓으면서 민아류는 완전히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그 과정이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있으며, 깨알같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그 모양새가 눈에 그려질 듯 생생하다. 뿐만 아니라 자세한 상황 묘사와 묵직한 연출력, 가벼우면서도 톡톡 튀는 어체와 문장력이 글을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상상을 만들어낸다.
판타지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이 글은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굳이 반지의 제왕을 읽지 않았음에도 영화는 재밌게 봤던 것을 연상하시면 될 것 같다. 만약 상상력이 부족하시더라도 글의 세세한 표현력에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그림을 따라 한발자국씩 탄과 민아류를 쫓다보면, 어느새 다음 편을 기다리실 지도 모르겠다.
유치하지 않고 적절하게 분배한 유머코드와, 마치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듯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탄탄한 기본줄거리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고즈넉하고 지루한 밤, 럭키보이와 함께 또 다른 세계를 만끽하자.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재학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보다는 소설 읽는 것을 더 좋아해 자주 혼났던 책벌레다. 동시에 창작의 꿈을 키워오며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소설 아닌 소설을 써온지 9년 째다. 머릿 속에서 반짝이는 상상은 흘러 넘치지만 꾸준히 글로 옮기는 게 참 어려운 초짜이다. 현재 로맨스와 판타지 소설을 동시에 쓰고 있으며, 느리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거북이다.
Chapter 9. 흉터
Chapter 10. 선전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