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에 발표된 중편소설. 쿠바의 노어부(老漁夫)가 84일 동안이나 아무런 어획(漁獲)도 없이 바다 가운데까지 멀리 나가 85일째 되는 날 거대한 물고기가 걸린다. 이틀간의 고투 끝에 그 물고기에 작살을 찍어 선측(船側)에 매어 끌고 돌아온다. 얼마 후에 상어가 나타나 그 물고기를 노리는데...
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걸작 중의 하나이며,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에서 인간은 상어로 상징되는 죽음에 의하여 소멸되지만, 용기와 자기극복(自己克服)으로 과감하게 죽음과 대결하는 데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는 헤밍웨이 나름의 실존철학이 담긴 작품이다. 그의 간결하고 힘찬 문체는 이 작품에서 극치를 이루고 있다. 1958년 영화화되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 미국의 소설가.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출생. 고등 학교를 졸업한 후, 막노동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였다. 제1차 대전 중 자원하여 야전 위생대(野戰衛生隊)로 프랑스에 갔었고, 후에 이탈리아 전선에서 부상당하였다. 전후 통신원으로 파리에 있으면서 G.스타인, E.파운드 등과 친교를 맺으며 창작상의 많은 것을 배웠다. 1926년 귀국하여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쾌락 추구와 환멸을 그린 <해는 또다시 뜬다 The Sun also Rises>를 발표하였다. 이탈리아 전선의 체험과 배경을 묘사한 전쟁과 연애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1929)>, 스페인 내란에서 취재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1940)> 등 많은 작품을 썼다. 1953년 퓰리처상을,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