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에 스스로 ‘감상’이나 ‘해설’ 따위의 글을 덧다는 일을 지금껏 그리 달가워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그것이 독자에의 배려 차원을 넘어 시의 외연을 확장하고, 보다 심층적으로 시의 본질에 틈입하는 수단이 된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 조심스럽지만 한편 즐거운 마음으로 손을 대었다.
한 편, 한 편, 곱씹어 읽으면서 사뭇 면구스러움만 앞서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 삶의 본질을 천착하는 일이 문학의 본령이라고 보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났다고는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내 창작생활에는 또 하나의 필연적인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시집은 앞으로 이어질 ≪감상선집≫의 셋째 권으로, 첫시집 ≪그리움의 무게≫부터 차례대로 치면 제8시집이 되는 셈이다.
― 정송전, 책머리글 [자서(自序)] 중에서
■ 시인 정송전(鄭松田)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 중앙대 국문과·동대학원 졸업
△《詩와 詩論》 등단(1962)
△한국자유시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용인시 죽전중학교장 역임. 경기대 겸임교수
△한국자유시인협회 본상, 세계시가야금관왕관상 수상
△시집 『그리움의 무게』, 『바람의 침묵』, 『꽃과 바람』, 『빛의 울림을 그린다』, 『내 이렇게 살다가』
△자작시 감상선집 『그리움과 사랑의 되풀이』(제1권), 『자연과 우주의 너울』(제2권), 『내 삶의 소용돌이』(제3권), 『내 인생의 뒤안길』(제4권)
자서(自序)
소용돌이 속에서
섬사람·1
섬사람·2
섬사람·3
내 다시 소년이 되었지
교외에서
가족 나들이
관사에서
소박데기
나 홀로
삶
굿판
탈속
오늘도
갈등
양지동 소묘·1
양지동 소묘·2
양지동 소묘·3
양지동 소묘·4
정착지
독도
안부·2
채색된 여운으로
숨은 꽃
이런 날은
같은 하늘 아래서·1
같은 하늘 아래서·2
삶의 한가운데 서서
어떤 전율
거울 속
밤 호수 별
어떤 꽃
지난 봄날에
아지랑이가
장미 꽃말
꽃을 두고
어느 별리
비탈에 선 나무
빗속의 밤차
빛의 울림을 그린다
중심을 위하여
어느 날
너와의 걸음걸이
가는 길
종소리와 비천상
어떤 기다림
꿈속에서
밤을 밝힌다
산울림은
찔레꽃
사랑의 여백
산속에서
고백에 대하여
바람이었지
하늘은 적막을 더한다
잡초는
언제나 봄날의 모습으로
잊혀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