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읽는다-읽기의 행복]은 [읽기의 행복] 연작 중 세 번째 작품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가슴 속에 사람의 감정이 갈수록 퇴색돼 가고 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주는 것인데, 이제 이 사회는 계산적으로 사랑하게끔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얼마 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아이가 대뜸 물었다.
“아빠! 사랑의 반대말이 뭔지 알아?”
“......”
한참을 생각했다. ‘미움’ ‘증오’ 이런 말이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은 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뭔데?”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니라, 바로 바로 ‘무관심’이래.”
‘무관심의 시대’에 우리는 서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하니까 읽는다-읽기의 행복]은 사랑에 대한 주제를 담은 책들이 중심이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느낌을 전하는 소설과 시를 통해 우리 스스로 무관심의 시대로부터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세계적 여성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전한다.
세 번이나 이혼한 마거릿 미드에게
기자들이 왜 또 이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되물었다
“당신들은 그것만 기억하나
내가 세 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천양희의 [물음] 중에서)
내용 속의 삽화는 아내인 이문희 화가의 작품이다.
1969년 경남 창녕군 이방에서 태어났다. 동요 <산토끼>로 유명한 이방초등학교를 다니다 대구로 전학을 갔다. 대구 협성중학교와 덕원 고등학교를 거쳐 1988년 서울대 인류학과에 입학했다. 1995년 서울신문에 입사했다. 서울신문에서 사회부와 주간부 등을 거치면서 기자생활을 했고 2000년 새로운 미디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매체 아이뉴스24에 입사했다. 아이뉴스24에서 인터넷팀장, 시사이슈팀장, 경제시사부장을 지냈고 현재 월간지 엠톡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숱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했지만 정작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책'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현재 아이뉴스24에서 [읽기의 행복] 칼럼을 고정적으로 쓰고 있다. 매주 읽어볼 만한 책을 선정해 리뷰를 적는 칼럼이다. 앞으로 문학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통해 만나보고 싶다.
[읽기의 행복]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키워드이다. 이 키워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을 느끼며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알고자 한다.
1. 바다는 어떤 곳일까…한창훈 [나는 여기가 좋다]
2. 첫눈(First Sight), 첫눈(First Snow) and 고래(Whale)…이순원 [첫눈]
3. 어른을 위한 동화와 사랑이 필요한 이유…정호승의 [모닥불]
4. “세 번이나 뜨겁게 사랑한 것은 왜 묻지 않나?”…천양희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5. ‘겁나 먼’ 사막에서 사랑을 찾다…정미경의 [아프리카의 별]
6. 백석의 짧지만 긴 울림의 時와 詩…고형진 엮음 [정본 백석시집]
7. 백석과 자야, 그들의 사랑 …시인 이동순과 백석, 그리고 子夜
8.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사랑이야기…헤벨(Hebel)의 [뜻밖의 재회]
9. 인생을 설레게 하는 것은…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10. 갈망·사랑의 늪에 빠진 이들의 이야기…박범신 [은교]
11. 방황과 사랑의 나이, 17세는 어떤 나이일까…이근미 [17세]
12. 고독의 하느님과 따뜻한 묘지에 대한 울림…조정인 [장미의 내용]
13. 링반데룽의 현대인들이여, 사랑의 길을 찾아라…이승하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14. 정글이 아닌 사바나에 선 아이들에게 사랑을…은이정 [괴물, 한쪽 눈을 뜨다]
15. 각오만 있었지 각성은 없는 시대…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