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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아프리카의 이쯔리 섬으로 가고 싶다

방훈 | 그림책
  • 등록일2018-02-22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370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2,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긍정의 형식이든 부정의 형식이든 삶에 대해 무언가 발언할 수 있다면 그는 대체로 치열한 삶의 자세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삶에 대해 아무것도 발언할 수 없다면 그의 삶은 대체로 공허하거나 장식적인 것으로 간주되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가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현실과 부대끼는 존재일 것이다. 왜냐 하면 예술이란 어쩔 수 없이 삶을 향한 발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과 무관한 것처럼 여겨지는 음악이나 비구상 회화, 무용 등의 비묘사적 장르들 역시 추상적 형상 언어를 통해서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술한다. 심지어 건축 같은 장르조차도 독자적 언어로 인간과 현실을 진술한다.
그러나 다른 어떤 장르 예술가보다도 문학가들, 특히 시인들은 더욱 치열한 정신의 소유자들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정서적 환기, 대상과의 주관적 교감을 본질로 하는 시는 장르적 속성상 대상에 대한 객관적이며 간접적인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에서는 전적으로 주관적이며 직접적인 진술만이 가능하게 되며, 이 때문에 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삶과 직접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다. 이 부딪침은 언제나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삶과 언어의 부딪침은 필연적으로 존재의 파열을 동반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존재의 파열은 삶과 언어 사이의 간극을 불러오게 되며, 이 간극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균열이 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된다. 이 힘의 자각은 시인으로 하여금 이제 삶과 세계의 일치가 더 이상 가능하게 않게 된 상황과 맞닥뜨리게 만든다. 세계와 삶의 행복한 일치를 구가할 수 있었던 고전 시대는 아스라한 이상의 세계로 물러났으며, 이를 대체한 자본주의적 질서의 구축은 파편화되고 왜곡된 삶을 현실과 항상적인 긴장 관계에 놓이게 만든다. 이 긴장의 양상이 바로 존재의 파열 형식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전원적인 목가나 낭만적인 연가가 근원적으로 불가능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적인 연가를 꿈꾼다면 그것은 허황한 자기기만에 불과할 것이다).

저자소개

1965년 경기도에서 출생하였다.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하였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하였으며 30대 중반부터는 출판사에서 근무하였으며 40대에는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시 창작을 좋아하며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며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남한산성의 전원에서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쓰고 잡문을 쓰며 세상을 살고 있다.

목차

열림시●황량한 바다에서 우리는●4
열림글●그대의 그리운 발자욱 소리를 기다리면서●5
제 1 장
저 먼 아프리카의 이쯔리숲으로 가고 싶다
세상은 격랑의 바다●12
도시의 철새●14
월미도에서●17
노래방에서●19
1998년 7월, 서울의 장마●21
그리움의 섬에서●23
고독이라는 슬픈 병명으로●25
해오라비 난초●27
이 황무지 어둠속에서●28
저 먼 아프리카의 이쯔리 숲으로 가고 싶다●30
들녘에서●33
그대와 내가●35
새벽숲으로 가라●37
다시는 날지 못하리●39
그 해의 추웠던 여름●41
제 2 장
꿈꾸는 숲으로 가라 그대들이여
나의 새들이여●44
남한산성●46
이 미친 시대에서●47
언어의 마을에서●48
꿈꾸는 숲으로 가라 그대들이여●49
칠월의 장마●52
어둠이 오자 그는 혼자였다●53
스물 아홉 이 도시에서●54
겨울의 언어●56
작살나무가 되어●59
제 3 장
섬으로 가고 싶다
섬으로 가고 싶다●62
광화문에서●64
연인에게●66
너에게 가마●68
난지도에서●71
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74
우리네 삶은●76
독백●78
떠도는 섬● 80
제 4 장
슬픔이 복받치는 날에는
춘란●82
길을 가다 가끔은●83
아비의 역마살은 언제 끝나려나●84
꽃이 되어라●87
서울 종로에서●89
겨울바다로 가서●91
겨울 새벽바다에서 우리의 광장으로●91
겨울바다 어느 아픈 저녁의 풍경●93
개불알꽃●96
수몰지구에서●98
슬픔이 복받치는 날에는●100
제 5 장
그 강변에 서면
우리는 왜 강이 되지 못하냐●104
아픔이 흐르는 가을강●106
중랑천에서●108
추락을 두려워하지 말아라●111
하구에서●113
방훈의 연작시집에 부쳐
신화가 떠나버린 시대의 앤솔로지●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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