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집을 내면서
사랑은 별이 되어
세상의 목말라 애태우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별로 떠돌며
풀빛 가득한 들녘에
그렇게도 갈망하였던 어릴 적 꿈을
작은 나무로 심었습니다
질퍽한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따듯한 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긴 세월 못다 버린 아집과 교만
오만과 욕심을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 주변의 이야기
나만의 삶의 이야기를 맑은 글씨로
또박또박 써본 소박한 꿈들을
이 작은 시집에 담으며
-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 : 정헌영
아호는 청계(淸溪), 대전에서 출생하여 자유문예로 등단하였다. 자유문예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인천일보, 서울특별시 문예지, 갑종장교 60주년 기념사업 문집, 그 외 다수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였다. 저서로는 『이 작은 행복 속에』『우리 사랑 그날까지』『너의 곁으로』 등이 있다.
* e-mail: 0320chy@hanmail.net
1. 계절의 언저리에서
아침 햇살
꽃과 여인
하루를 접으며
사랑은 계절 따라
계절의 언저리에서
아! 세월
인생은 흘러 흘러
봄이 움트는 소리
봄의 언덕 위에
진달래꽃
개나리꽃 연정(戀情)
4월의 노래
9월의 문턱에서
코스모스 연정
가을 속을 걸으며
가을 길옆에서
갈대의 사색
갈바람 부는 소리에
단풍으로 물드는 사랑
겨울 나들이
겨울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담쟁이넝쿨의 꿈
성난 파도
경인년 새해에는
2. 못다 핀 꽃이여
임의 향기
중년이 되거든
내 친구 L
마지막직장을 떠나던 날
사랑만을 남기고 떠난 임아
믿음이 아픔 되어
남산에 뜬 달
호숫가에서
유채꽃사랑
양귀비꽃
하얀 목련
푸른 교정
도시의 소음
못다 핀 꽃이여
잘못 인식된 너
해인사의 종소리
뱀사골 이야기
개천의 깃발을 높이 들어라
사물의 겉만 보고 말하지 말라
움츠린 욕망
외딴섬에서
빛과 소리
시련과 담금질
삶의 절규
삶이 속일지라도
이것이 인생인 것을
어느 의사의 말 한마디
화진포 사랑
3. 사랑은 별이 되어
봄꽃에 숨긴 사랑
그대 꽃향기 그리운 날에
정말로
가슴을 열어라
사랑의 연가
금빛 바닷가
장미의 유혹
알 수 없는 너의 마음
보름달을 바라보며
우리 함께라면
접시꽃 붉은 입술에
진주혼식(眞珠婚式)
황홀한 사랑
사랑의 거리(距離)
사랑은 오직 하나
사랑의 전화
당신의 별
대답 없는 전화
밝은 햇살로 비춰주세요
나 어쩌면 좋아요
산골짜기에 핀 꽃
그리움을 잠재울 걸 그랬다
사랑은 별이 되어
강바람 부는 언덕
사랑이 그리워도
나 가거들랑
청평호수의 애가(哀歌)
머물지 말아요
붙들 수 없는 사랑이라면
사랑은 별리 되어 이 밤을 떠나고
어느 부인의 소천(召天)
사랑이 무르익을 때까지
4. 삶의 여백
사랑의 길
더는 눈물 보이지 않게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
하얀 민들레
믿음
푸른 날에
한 세대가 가고
한 줌의 흙으로
은행잎이 가는 길
전우여
보훈병원 사람들
어떤 욕망
바람이여
나무처럼
이 작은 빈터에
푸른 정원에서
그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행복한 마음
강산에 살리라
나 여기 있음은
마음의 고향
그곳에는
순수를 사랑한다
삶을 위한 기도
은은한 종소리
낙원(樂園)
아! 옛날이여
삶의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