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국 시인의 삶과 문화 [오래된 약속]. 자전시는 물론 작품론, 시인론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강현국
1949년 경북 상주 출생. 1976년 《현대문학》 시인 등단. 1988년 경북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83년-2017년 대구교육대학교 교수 및 총장. 1992년-현재 시전문 계간문예지 《시와반시》 주간. 2011년-현재 비영리 사단법인 녹색문화컨텐츠개발연구원 이사장. 2004년 대구시 문화상(문학부분) 수상. 지은 책으로 시론집 《시의 이해》 외, 시집 《고요의 남쪽》 외, 산문집 《너에게로 가는 길》 등.
까까송이 어린 날 나는 왜 찻길까지 가 보려는 모험을 했던 것일까. 차를 타고 멀리 멀리 가면 아름다운 동화 속의 나라가 있다고 믿었던 것일까. 구병산 저 너머가 왜 그리 궁금했을까. 똑같은 하늘, 똑같은 골목길, 똑같은 배고픔이 지겨웠던 것일까. 산길을 벗어나 드넓은 신작로를 끝없이 가면 맛있는 음식, 예쁜 스웨터, 눈바람을 막아주는 방한모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바깥 세상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심심한 날의 부질없는 나들이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군용 트럭이었지만 마당가에 땔감으로 쌓아둔 소나무 더미가 도망치는 광경이 신들린 듯 무서웠다. 우리는 그 길의 끝까지 가지 못하고 멀리 신작로가 바라다 보이는 황서방네 묘지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날 저문 동구 밖을 향한 어머니의 눈길이 잦았으리라. 그때 나는 처음으로 미루나무 끝에서 푸르게 반짝이는 바람을 보았다.
시인의 초상-김영근, 김형술
제1부 이 세계 안에서 나는 너에 대한 증거를 물었었다
[자선시 25편]
거미에게
昭和 8년에서 지난 해 여름까지
내 손이 닿지 않는 가려움 하나가
나는 지금 공복이므로
一暮二場
부분과 전체
생선 비린내는 비누로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다
구석엔 힘센 바퀴가 살지
某日某處
탁본
천사1
받아쓰기
리비도의 망령
반응
먹이사슬2
천사3
후렴
멀리 가는 강물
어떤 개인 날
별이 빛나는 밤
누이와 기러기
풀밭 위의 식사
어떤 유리병은 ''퍽''하며 깨어진다
아들을 위한 각서
내 사랑 루디아
[작품론]
한 시인의 낭패함: 오규원
전체와 부분, 혹은 가려움의 역설: 조기현
구석진 마음의 행로(行路):이남호
멀고 아득한 고요의 남쪽 허공: 유홍준
공허와 적막의 유배시첩:박상수
시집『절망의 이삭』의 강현국 시인을 찾아서 :구모룡
길은 길로 이어지기에:신상조
[시인론]
아무것도 아닌 듯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정효구
어짜피 여기까지 올 것이었다: 김영근
변방의 역동성과 창조공간으로서의 변방성:서안나
엉거주춤하게 경계 유랑하기: 한상규
고독한 견인주의:김종태
구석과 늪과 허공에서, 울음의 몸으로 그는 쓴다:문희정
제2부 누구에게나 한 시절은 무거운 한 시절이다
[내가 만난 강현국 시인]
고수:김영근
고요에 빌려 입은 또 하나의 고요:정하해
아직도 어린 왕자,강현국 시인:정숙
反人:김사람
종심:박정남
예감1:이효림
꼭 비 오는 숲을 보려했던 것은 아니었어요:박미란
델레스망의 낭만 천진 무렵: 이하석
난쟁이 마을에 온 거인: 김개미
구석은 없다:박순남
시인협회 시절:서종택
실개천을 품은 어린왕자:황명희
먼 길, 따라간 길:박언숙
김광석, 달리, 로스코 그리고:김박은경
아무렇지도 않게 달빛처럼:류경무
공업탑 로타리 ''원다방'', 그리고 초파일 무렵 내원사 계곡:김성춘
에라 모르겠다: 김효연
코가 꿰이다: 김형술
셋이라는 요소 :조말선
시선視線:채수옥
목소리에 꿰맨 자국이 없다:이원
허심제 혹은 서향으로 지은 집:유홍준
노래 한 소절 때문에 쓸쓸한 몸이 될 때:김정용
내가 만난 석파 강현국 박사:정관
OB내는 사람은 Good Man이다:박찬석
제3부 여기까지 오려면 당신은 별빛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餘滴
자술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