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양숙이 수필가가 등단 10년 만에 수필집 <국지성 소나기>(북랜드)를 펴냈다.
작품집에는 인생의 갑작스러운 위기를 국지성 호우에 비유한 대표작 ‘국지성 소나기’(2017)를 비롯하여 2009년 등단작 ‘갈고리’부터 최근 신작에 이르기까지 지난 10여 년간 작가의 작품 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맛깔난 에세이 40편을 수록하고 있다.
‘서운네’ ‘구멍 난 양말’ ‘마늘’ 등의 작품에서 그리는 가족애, ‘꽃이 지고서야’ ‘그 남자의 집’ ‘고양이’ 등에서 애정 깊게 묘사하는 주변 인물들, ‘막돼먹은 제수씨’ ‘개떡 같은 날’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같은 재미있는 제목으로 풀어내는 작가 자신의 다사다난한 일상, 심지어 ‘물 먹이기’ ‘유구무언’ ‘칠복이’ 같은 작품에서 보여주는 반려동물과의 교감에 이르기까지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소재에 위트와 유머를 버무려 감동적이면서 재미난 이야기로 빚어내고 있는 작가의 반짝이는 상상력과 참신한 이야기 구성능력에 감탄할 만한 작품집이다.
“누구나 쉽게 휘리릭 읽을 수 있는 글, 음악으로 치면 뽕짝가요랄까 그런 류가 취향”이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다는 작가의 겸양의 말과 다르게 단출한 길이와 흡인력 있는 문장이 멋들어지게 꺾이면서 선사하는 반전과 역설, 페이소스가 만들어내는 글의 재미가 쏠쏠하다. 무더운 여름날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우리의 가슴에 신선한 공감의 파문을 만드는 <국지성 소나기>. 잘 쓴 수필을 읽는 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저자 소개
양숙이
경북 선산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수필》(2009년)로 등단하였다.
등산을 좋아해서 그 계기로
매일신문 주간매일에 산 소개 글을 썼으며,
산림문화 공모전에 입상하기도 했다.
대구수필가협회, 달구벌수필 회원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 구멍 난 양말
서운네 / 은행나무 / 구멍 난 양말 / 막돼먹은 제수씨 / 목줄 / 달 / 물 먹이기 / 길을 잃고 길을 찾다 / 불청객 / 개떡 같은 날
2부 국지성 소나기
국지성 소나기 / 꽃이 지고서야 / 계단 / 그 남자의 집 / 유구무언 / 사시 / 전대 /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TV가 놓은 자리 / 때
3부 댄서의 순정
댄서의 순정 / 갈고리 / 고양이 / 시루떡 /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 영양제 / 칠복이 / 노안 / 신 맹모 / 청량산성에 올라
4부 마늘
상팔자 / 마늘 / 꿈 / 여우꼬리 / 갈림길 / 호칭 / 사 오 돌 / 산수국 / 풍경 / 2막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