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벽처럼 단단하지만 갈대처럼 흔들리는
아버지들을 마음을 시처럼 에세이처럼 쓰다듬는 쓸쓸한 위로의 노래
입에 담는 것만으로 가슴 먹먹해지는 그 이름, 아버지. 이제 빛나던 청춘은 사그라들고 왕년의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아내와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진다는 우리 아버지. 가족을 지키는 바위벽처럼 벌써 수십 년 동안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어 당신은 든든하겠지만 아버지도 알고 보면 두려움 많고 약하고 소심한 사람이다. 슬프면 울고 싶고 힘들면 포기하고 싶은 보통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강철이 아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작가는 이런 아버지들의 솔직한 마음을 듣기 위해 수많은 아버지들과 남자 대 남자, 아버지 대 아버지의 심정으로 직접 인터뷰하였다. 이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은 결코 아버지라는 것이 그렇게 영광스럽거나 존경받는 자리가 아니라는 ‘현실’이다. 아버지. 절벽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두렵고 누구 하나 인정해주는 사람 없는 외로운 길이지만, 작가는 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이 시대 아버지들을 감성적 문장으로 쓰다듬고 있다.
1993년 시 전문 계간지 〈시세계〉와 1994년 〈문학세계〉에 각각 시와 수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그후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외 다수를 간행했다.산문집으로 『행복은 사랑으로 온다』, 『불켜진 집은 따뜻하다』, 『아침이 행복해 지는 책』, 『사랑의 비타민』, 『날마다 감동을 주는 책』, 『행복한 하루를 여는 지혜』,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 있고, 동화집 『사랑의 연탄 은행』, 동시집 『너무 좋은 엄마』가 있으며 경제경영서로는 『성공의 연금술』을 출간한 바 있다.
제7회『치악예술상』(1995)과 『아동문예문학상』(2001년), 『새벗문학상』(2009)을 수상하였으며 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현대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년 넘게 YWCA, 도서관, 평생교육정보관, 여성회관 등 각 기관단체에서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하는 한편, 어린이 글쓰기교실인 「초우서원」을 창립해 일주일에 한 번씩 동시와 동화 등 글쓰기 지도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매년 봄·가을로 유적지를 탐방하며 어린이들에게 바른 역사의식을 길러주고, 여름방학에는 글쓰기 캠프를 열어 자연 사랑을 통한 고운 심성과 꿈을 길러주고 있다.
시인의 시에는 현대시가 지니는 난해함이나 시적 모호함이 없이 시어나 표현이 쉽고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삶의 철학과 이상을 시 속에 담아내는 시적 언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끝임 없는 성찰을 통해 삶과 사랑에 대한 순수하고 다양한 새로운 시적주제를 모색하고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편안하고 쉽게 다가가 삶의 진정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인이다.
Part 01
아버지가 꿈꾸는 나라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꽃은 져도 나무는 나무다
불 켜진 집을 보면
시급 사천 원짜리 아버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카네이션
아버지들도 한때는
돈은 권력이다
우리에게도 할 말은 있다
아버지도 사람이다
아빠와 어린 딸
아버지의 눈물
당신들의 천국
아버지의 길
아버지의 자존심
밤비처럼 그가 운다
어떤 아버지
Part 02
아버지를 위한 노래
아버지 헌장
실패를 하니까 사람이다
착한 사람들
포장마차에 꿈을 싣고
희망은 있다
나는 살고 싶다
아버지 울지 마세요
그러나 나는 죽지 않았다
안부 전화
부탁
떠도는 바람처럼
그대 길 가다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
따뜻한 밥은 위대하다
Part 03
아버지 불쌍한 우리 아버지
어느 아버지의 하루
그들은 깡소주를 마신다
아버지 자리 사표 내다
가난한 시인
어떤 죽음
어느 해직자의 눈물
어떤 아버지
젖은 갈대처럼
폐지 줍는 노인
어떤 아버지
아픔
그래도 봄은 온다
모순적 삶에 대한 명상
하늘을 바라보며
인생
Part 04
아버지가 그리운 날
아버지
아버지 만나러 가는 길은
아버지가 그리운 날은
아버지와 밤나무
돋보기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의 하늘
아버지와 술잔
아버지와 아들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