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세계의 중심으로 불린 바다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바다에 안겼다!
철학과 민주주의가 발생한 곳, 문명과 문자가 탄생한 곳, 신화와 역사가 시작된 곳.
위대한 왕과 정복자, 거룩한 성자와 철학자들이 머물렀던 곳. 그곳, 지중해!
타고난 역마살이 이끄는 대로 오직 신화와 기록으로 접했던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지금 우리는 지중해에서 기록된 역사를 공부한다. 지중해에서 시작된 언어를 쓰고, 단어를 이용한다. 지중해에서 만들어진 요리로 식사를 하고, 지중해에서 고안된 옷을 입으며, 지중해에서 만들어진 건축 방법으로 지어진 집에서 살아간다. 지중해에서 만들어진 종교를 믿고 기도하며, 지중해에서 시작된 정치 절차로 나라를 이끌며, 지중해에서 토대를 쌓은 학문으로 보다 넓은 방향으로 기술과 과학을 진보시킨다. 지중해를 노래한 시를 읽으며, 지중해를 그린 그림을 보고, 지중해에서 탄생 된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다.
지중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우리 인류는 죽음에 저항하고 삶을 이어가면서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 세 개의 대륙이 맞닿은 바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낳기 위해 처음부터 준비된 게 아니었을까.'' - 에필로그 中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은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로 기나 긴 세월 동안 인류사와 함께했던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에 실려 온 이야기.
사막의 나라, 이집트. 신화의 나라, 그리스. 형제의 나라, 터키.
홀로 떠나 있는 힘껏 안긴 지중해 3국의 여행기를 《지중해에 안기다》(전 3권)를 통해 전한다.
온몸을 다해 구르고, 뛰고, 달리고, 누볐던 지중해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
민주주의와 철학의 발생지, 세계 최초로 와인을 빚은 나라, 여신의 축복을 받은 수도가 있는 나라,
바다 위로 별처럼 흩뿌려진 멋진 섬을 가진 나라,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태양신의 예언이 머물던 나라,
올림픽의 성화가 처음 시작된 나라, 사도 바울의 발자취가 남긴 나라.
그곳, 그리스.
바람에 실려 온 나른한 햇볕에 취해 나는 그곳, 그리스에 안겼다.
정종균
타고난 역마살과 밥만 먹으면 저절로 채워지는 잡초급 체력을 기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전국을 안방처럼 돌아다녔다. 떠나지 않는 것은 곧 젊음에 대한 대역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에 바람 부는 대로 마음 이끄는 대로 곧잘 휙휙 움직이는 것을 즐긴다. 글 쓰는 것, 여행하는 것, 먹는 것. 오로지 이 세 가지만을 바라보며 살고 싶은 무한 낙천주의 희망자. 지금은 방송작가로 일하며 더 재밌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 《미술관 아르쿠스》, 《낙원을 향해서》와 여행 에세이 《스무 살의 문턱에서 올레를 걷다》 등이 있다.
프롤로그
아테네(Athens) - 신화의 수도
여기는 헬라스 공국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아크로폴리스
리카비토스 언덕에 기대어
수니온(Sunion) - 시인이 사랑한 바다
그리스에서 가장 멋진 노을을 약속해드립니다
수니온의 대리석 절벽 위에 나를 놓아두오
델피(Delphoi) - 태양신의 예언이 머물던 성지
비 오는 날, 태양신의 성전을 방문하다
월계수 아래 신화의 시대를 걸어서
여사제의 마지막 예언
코린토스(Corinth) - 운하와 폐허의 땅
의지와 개척의 상징, 코린토스 운하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을 위하여
메테오라(Meteora) - 하늘의 기둥
공중에 떠 있는 수도원
은자의 성지를 찾다
산토리니(Santorini) - 환상이라 불리는 섬
바다 끝 만난 파랗고 하얀 섬
겨울의 산토리니는 쉬러 오기에 좋죠
아틀란티스의 후예들
크레타(Crete) - 그럼에도 우리는 웃으리라
역사는 미궁 속에 숨어서
한 손에는 총, 한 손에는 칼
나는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그리스를 말하다
천천히 천천히, 느려도 괜찮아
그늘 아래, 바람을 맞으며
세계가 인정한 건강식을 맛보다
역사를 빚은 신의 물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