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힘이 들었다. 그때, 우산과도 같은 남자가 다가왔다.
그 남자는 우산으로 어깨에 떨어지던 빗물을 가려주었다.
처음 사랑을 시작하며, 잠도 못 자고 얼굴을 보기만 해도 좋을 시기가 지나고, 관계가 편해질 즈음. 이제는 약속을 어겨도 아무렇지도 않고, 단지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여기고만 있는 사이. 여자가 카페에 앉아 남자를 기다리는 동안 남자는 그 여자를 까맣게 잊은 채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것을 실제로 목격한 여자는 그때부터 생각하기 시작한다. ‘내가 지금까지 지속해 온 이 관계가 과연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그렇게 마음이 무너지고 몸을 지탱하던 다리까지도 무너진 그날, 빗물을 가려 주는 우산과도 같은 남자가 다가온다.
어느 날, 담희에게 다가온 한 남자. 이상하게 낯이 익다…….
그런데 저 남자가 왜 TV에 나오는 거지? 왜?
3년을 사귀어 온 지원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담희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맛본다. 그 충격에 빗길에 우산도 없이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담희.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서 우산을 씌워준다. 담희는 서서히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바라보는데, 그 남자가 묻는다.
“남자 친구한테 차였어?”
뭐, 이런 놈이 있나 하며 담희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럼 왜 울어?”
참지 못한 담희가 말한다.
“나 알아요? 가던 길이나 가세요.”
“조금 있다 가도 돼.”
''안 가실 거예요?''
''응.''
그러던 남자는 담희를 잠시 바라보다 시계를 보고는 급한 일이 있는지 담희에게 우산을 주고 자리를 떠난다. 그런데 저 남자, 왜 저렇게 낯이 익을까. 고개를 갸웃하던 담희는 그가 아이돌 스타 ‘김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산을 핑계로 자꾸만 만나자는 산이 부담스럽고 짜증나기만 하지만 우연과 우연은 자꾸 겹쳐 인연이 되고, 그렇게 계속 마주칠수록, 담희의 심장은 그의 미소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3년 동안 자신의 마음을 굳게 지키고 있던 지원이냐,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미소만 남기고 간 김산이냐. 담희의 마음은 어디로 흘러갈까? 이 <아찔한 스캔들>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될까?
아찔한 스캔들 / 이은조 / 로맨스 / 전3권 완결
이은조
그저 혼자 상상하는 것에 그쳤는데 글을 쓰고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시작했던 글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전자책으로 출간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글을 쓰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내니 하루하루가 금세 지나갔어요. 그래서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루했던 일상에서 ‘내가 뭔가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고, 매일 상상하는 재미로 하루를 보냈어요. 어떻게 전개하면 좋을까, 내가 이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며 글을 쓰니 즐거웠어요. 글을 쓸 때만큼은 저는 항상 즐거웠던 것 같아요.
비록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글을 읽는 동안엔 즐거운 마음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12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