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지금 무척 힘든 지경에 있다. 입시부터 대학 등록금, 청년실업, 임금, 독립, 연애, 결혼 등등 뭐 하나 속 시원한 구석이 없다. 아프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여기저기서 어르고 달래는 손짓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춘은 과연 어디가 얼마나 아픈가? 그리고 이렇게 위로를 받으면 이 아픔들은 사라지는 걸까? 이 책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표되는 그런 위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것도 바로 그 ‘청춘’에 속하는 저자가 제기하는 반론이다.
핵심 메시지 지금 젊은이들이 아픈 까닭은 어쩌면 청춘 스스로 자신의 힘과 능력을 너무 좀스럽게 판단하고 같잖게 평가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정해 준 대로 위로를 받아야만 하는 새끼 양처럼 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청춘의 모습이 본디 그렇지 않다. 인류사 내내 십대 때부터 젊은이들은 튀어나와 기성세대를 타박하고 뒤흔들면서 사회를 산뜻하게 이끌어 갔다. 이건 하나의 ‘존재론’이고 젊음의 의미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쪽에선 돌팔매질해 대고 다른 쪽에선 너무 그러지 말라고, 얘네들 위안 받아야 하는 불쌍한 애들이라는 따따부따만 시끌벅적하다. 정작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입을 열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듣지는 않은 채 말이다. 아프면 아픈 이유를 캐고 고쳐야 한다. 이것이 ‘진짜 위로’다. 물론 어떤 하나의 원인만 있지 않을 것이다. 청춘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원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러 원인들을 살펴보고 진짜 아픈 이유를 찾아보려고 한다. 다시 청춘의 이유를 묻는 것이다.
20세기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 봄에 태어났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고 여기저기 신세를 졌다. 그러다 젊은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인생 선배들을 만나 《청춘대학》을 엮었고, 꿈을 잃어버린 사회를 짚으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살핀 《자기계몽》을 썼다.
2008 겨울부터 ‘꺄르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꾸리고 공부하며 글을 쓰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그대, 어디가 얼마나 아픈가요
1. 고민하니까, 움직이니까 청춘이다!
열정의 청춘이 불안한 이유
가장 뜨거운 화두
나를 짓누르는 일상
아프니까 청춘이다?
혜화, 동 파수꾼
욕망의 시대
연애운동과 어장 관리
나를 연애하게 하라
2. 상처를 껴안으며
난 이리 어리석은가
죽음충동을 일으키는 내 안의 어둠
도우미 공지영
사람은 언제 철학을 하는가
상처에서 피어나는 주체성이란 꽃
기꺼이 상처받기
3. 배움, 괴롭지만 짜릿하다
내가 서 있는 자리
왜 배워야 하는가
너 자신을 알라
스승 없음
낯섦과 놀람
대학을 생각한다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배워서 남 주는 새로운 사람들
4. 가족주의와 이기주의를 넘어서
가정폭력 변명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부모들을 위한 혼인식
부모산성을 넘어서
가족을 보듬기
담배 이야기 넷
타인의 고통
동정심과 함께함
5. 무의식처럼 짓눌린 노동
정신없는 하루하루
노동이라는 말에 놀라는 야릇한 사회
경제성장이란 발림수
사이코패스 자본
자기계발하는 주체와 인지자본주의
노동운동과 경제민주주의
전태일, 이 사회의 초자아
6. 어른이라는 주체
평범함이라는 등껍질
고통 속에서
어른으로 자라기
영성, 나를 넘어 행복을 꿈꾸는 일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
보편성에서 생겨나는 노여움
청춘투쟁
에필로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