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상, 페미니상과 함께 프랑스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손꼽히는 메디치상 수상작. 아이티의 독재를 피해 망명한 소설가인 주인공의 33년 만의 귀향을 따라간 소설이다. 이 작품은 시와 산문을 오가는 독특한 형식의 글쓰기로 프랑스 문학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망명자로서의 슬픔을 서정적으로 승화시켜 큰 화제가 되었다. 33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나`는 호텔에 머물면서 고향집을 오간다. `나`는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부고를 전하고 아버지와 함께 독재에 저항한 4인방 중에 남아 있는 이들을 찾아 길을 나선다. 포르토프랭스를 출발해 쁘티고아브, 아켕을 거쳐 아버지의 고향인 바라데레에 닿을 때까지의 여정이 인상주의 그림처럼 묘사된다. 는 제목 그대로 작품 전체에 슬픔이 짙게 깔려 있다. 아버지의 부고로 인해 한 인간의 삶이 끝났음을 알릴 뿐만 아니라 이는 결국 한 세대의 사이클이 마감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별은 눈물이나 설움의 형태가 아니라, 보다 내재화되고 승화된 형태로 소설 전체를 감싸 안는다.
저자: 다니 라페리에르 소개 : 1953년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에서 태어났다. 독재정권을 피하기 위해 1976년 아이티를 떠나 캐나다 퀘벡으로 이주했다. 1976년에 망명한 뒤 프랑스어로 첫 번째 소설 『흑인과 사랑하는 법』을 발표했다. 출간 직후 프랑스어판과 영어판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어 작가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이후 다수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내놓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커피향기』『주인의 육체』등의 대표작이 있으며,『슬픔이 춤춘다(원제 : L’enigme du Retour)』로 2009년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콩쿠르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은 195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과거의 전통적인 기법을 깨고 새로운 기법을 선보인 작가에게 수여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고 있으며, 평론가,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Ⅰ. 출발을 위한 느긋한 채비 전화벨 소리 잠의 사용법 망명 사집 적당한 순간 책들의 시간 어느 카페 안에서 얼어붙은 창문 뒤쪽 밤 열차 세제르라는 이름의 시인 비 내리는 맨해튼 부루클린의 작은 방 가방 마지막 아침 Ⅱ. 귀향 호텔의 발코니 인간의 강 새들은 어디로 떠났을까? 사람들은 이곳에서 죽지 않는다 지역적인 삶(이전과 이후) 무無로의 여행 방에서 전쟁 중인 게토 풀밭 위의 작가 도시가 수다를 떨고 있다 어머니의 노래 슬픔이 춤춘다 사회적인 문제 맹목적인 사수 원시 그림 속에서 죽다 배고픔 조카의 해석 죽은 자들이 우리 안에 있다 잃어버린 사물들과 사람들 소설의 창문을 통해 붉은 지프 소와송라 몽타뉴 부근의 소박한 그림 같은 작은 묘지 열대의 밤 절름발이 세대 설사에 대한 찾가 비가 달아나고 잇다 무심한 젊은 여자 오토바이를 탄 살인자 대학 근처에서 오래된 카리브 해의 바람 베나지르 부토의 죽음 극서 지역 승용차 뷰익57 속의 전 혁명가 어떻게 70년을 한 박물관 안에서 살 수 있는 것일까? 신과 마주치는 인간들 바나나 나무 아래 앉은 한 남자 바다와 마주한 창문 내 아버지의 다른 친구 녹색 도마백 남쪽으로 카리브 해의 겨울 폴린느 켕게의 아들 이별식 여기 바라데레, 내 아버지의 고향 한 댄디가 댄디로 죽었다 그 지방의 아이 마지막 잠 옮긴이의 말 21세기 새로운 이방인의 출현 P.111 : 죽음은 언제든 올 수 있다. 목덜미를 가격하는 한 발의 총알처럼, 한밤중의 붉은 뇌우처럼. 죽음은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볼 틈도 없이 그렇게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다. 이런 속도가 바로 죽음의 존재를 의심하게 하는 모양이다. - 알라딘P.158 : 나는 저곳에서 살기 위해, 저곳이 어딘지 정확하게 모르면서 돌아갈 것이라는 소문을 내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이는 몬트리올에서 사람들이 내가 포르토프랭스에 있다고 믿고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사람들이 내가 몬트리올에 있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아직 몬트리올에 있다. 죽음은 이 두 도시에서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