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이디스 워튼이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유령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디스 워튼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 · 문학 · 음악상인 퓰리처상을 여성작가 최초로 받았으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순수의 시대』 원작자로서 오래전부터 알려진 작가이다. 『거울』은 이디스 워튼이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던 1902년부터 1933년까지 《스크라이브너 매거진(Scribner’s Magazine)》 등 여러 매체에 단편소설로 발표했던 유령 이야기들을 한데 엮은 것으로, 각 작품마다 서사적 재미를 줄뿐 아니라 시대와 풍습, 심리 묘사가 완성도 있게 표현되었다. 죽었던 개들이 유령으로 되살아나 복수하고(「케르폴」), 사람과 연인이 된 젊은 여자 유령을 추적하며(「홀리다」), 죽었던 하녀가 불현듯 나타나고(「벨소리」), 무덤 속 유령이 몇 대째 대저택을 관리하는(「미스터 존스」) 등 모두 여덟 편의 유령 이야기가 실렸으며, 특징적이게도 모든 작품의 주인공 및 화자가 여성이다. 특히 「거울」에서는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에 절망한 귀부인의 내면세계와 그녀의 절망감을 이해하고 도와주려 한 화자의 사연, 그리고 한 청년의 비극적인 결말이 담담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이 책은 `유령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 요구되는 정신능력이 거의 퇴화해버린 현대인`에게 그 감수성을 되살려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이디스 워튼 (Edith Wharton) 1862년 유서 깊은 전통을 지닌 뉴욕의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866년부터 1872년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23세의 나이에 열세 살 연상의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을 한 후, 불행한 결혼 생활과 사회적 지위와 작가적 야심 사이의 갈등으로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신경쇠약을 치료할 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으며, 소설과 유럽 여러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을 썼다. 1913년 남편과 이혼하고 1937년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 여러 잡지에 시와 단편소설을 발표하다가 뉴욕의 본질에 대한 연대기라 할 장편소설 (1905)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친구인 소설가 헨리 제임스를 포함한 당대 미국 문학계에서 큰 환영을 받음으로써, 평단의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누리는 작가로 확고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헨리 제임스, 싱클레어 루이스, 장 콕토, 앙드레 지드 등 유명한 문인들과 교류했으며,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친분을 쌓았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후 1920년에 발표한 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평생 소설, 단편소설, 시, 에세이, 여행기, 회고록 등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고, 병상에서까지 글을 썼다. 1937년 75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작품으로 , (1911), (1912), (1913), (1917), 1921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1920)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영화와 TV물로 제작되었다.
제1장 케르폴 제2장 홀리다 제3장 벨소리 제4장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5장 미스 메리 파스크 제6장 미스터 존스 제7장 거울 제8장 모든 영혼의 날 작품에 대하여: 이디스 워튼의 삶과 문학 작가의 생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