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과학기술부장관이자, 2010년 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최초의 한옥치과 병원 원장인 김영환 의원의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시대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넘어 `나`와 `너`, `당신`을 끌어안고 사물과 하나되고자 하는 넓은 가슴을 보여준다. 총 3부 69편의 신작시들을 실은 이 한 권의 시집 안에는 시인의 어제와 오늘이 담겨 있다.
친근한 시어 속에서 세상살이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너도밤나무 아래서`, `반생` 등의 시는 시인의 삶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피었던가요, 동백꽃 한 송이`, `작은 민들레` 등의 시는 일상에 대한 시인의 작은 깨달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봄이 오는 영국의 거리를 재미있게 표현한 `2005년 3월 17일 오후, 케임브리지는 완전히 점령되었다`도 수록되어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는 시 `이 가을에 사랑은`, `평화의 땅 하늘나라에 사자별 되소서` 등과 `박영근 시인을 보내며`는 가까운 이를 잃은 슬픈 마음을 절절히 표현했다. 또한 `국밥집에서`를 읽으면, 젊은 시절 진정성을 가진 투사로 살았던 시인이 이제 서정의 시 안에서 뜨거운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저자 : 김영환
1955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한 지 15년 만에 졸업했다. 민주화 운동으로 20개월간 투옥되었으며, 출소 후 5년 동안 여섯 개의 자격증을 가진 전기 기술자로 일했다. 15대, 16대 국회의원, 과학기술부장관,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정책위의장, 최고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 10월 재선거로 당선되어 2010년 현재 안산시 상록구 국회의원, 국회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치과 ‘이하박난집’ 대표원장이다. 1999년 환경운동연합에서 주는 ‘녹색정치인상’, 2000년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주는 ‘남녀평등정치인상’, 2002년 여성생명과학상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청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1부
갈대가 불러온 가을
눈부신 외로움
너도밤나무 아래서
나 없어지고 당신만 남아요
반생半生
겨울비
피었던가요, 동백꽃 한 송이
과분한 고독
쉼표
사랑
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에 가서 1
추억의 무게
작은 민들레
영실에 가서
국밥집에서
목탄을 든 만델라
중복날에
이 가을에, 사랑은-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며
봄을 붙들어요, 네?
하벨을 생각하며
까치밥
풀을 뽑다가
안개
고백
아카시아
2부
목포 공항에서
이제 불면의 밤은
사랑의 이름
당신의 눈물
민들레
사랑은 그렇게 저무는 들녘에만 찾아옵니다
만년설
내 인생의 안개비
보랏빛 벌개미취 한 송이
생쥐가 죽었습니다
강가에 나와 선 저 산이
박영근 시인을 보내며
사랑의 그물
봄눈
구인
여럿이 함께 피는 꽃
붉은 노을
나무와 길
가을 햇살
겨울 뒷산에 올라
쯧쯧
낡은 창틀, 벗겨진 페인트 위에
귀향
히말라야 만년설
3부
나만의 정원
채송화
인생
인생은 냉온욕
장마
중년
왜 사나나 구스마오는 사진작가가 되었나
나는 길 위를 구르는 낙엽
잔디 같은 당신
평화의 땅 하늘나라에 사자별 되소서-김대중 대통령님 영전에 바치는 시
아내에게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벚꽃이 피다
키 큰 이국의 나무 아래서
파리의 하늘
2005년 3월 17일 오후, 케임브리지는 완전히 점령되었다
안토니 역에서의 단상
겨울 숲의 나무
어쩌면
왜 떫으냐?
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