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에 이르기를 “구름을 보면 (양귀비)옷이 생각나고, 꽃을 보면 (양귀비)얼굴이 떠오른다.”라고 했다. 구름을 생각하든 꽃을 생각하든 사실은 모두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옷은 생필품이면서도 예술적인 면이 요구되고 미학적인 면이 추구되는 대상으로, 인간의 문명사와 문화사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웬만한 글재주만으로 옷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위안저와 후웨 두 젊은 연구자들이 이토록 어마어마한 『옷으로 읽는 중국문화 100년』이라는 책을 썼다는 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 책에는 우리와 우리 부모가 겪어온 백 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어 있다. 자희태후가 서양인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찍은 사진 속의 의상이나, 장제스와 마오쩌둥이 중산복을 입고 찍은 사진들은 차치하더라도, “류바오의 이야기”에 나오는 어린 병사가 입은 낡은 군복은 마오쩌둥 시대를 살았던 중국인들이 거의 한평생을 입어왔던 인민복으로써 시대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 수록된 많은 사진과 기록들은 중국인이 겪어온 멀고 가까운 날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중국문화를 알아가는데 재미를 더 할 것이라 믿는다.
저자 : 위안저(袁仄)
위안저는 1948년생으로 상하이에서 태어나 수저우스처우공학원(蘇州絲綢工學院)을 졸업했다. 후에 문학석사와 철학석사를 취득한 후, 베이징복장학원 교수로 임직하면서 “복장사론”, “전통문화구원(?救)” 및 “디자인예술사” 등 방면에 대한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저자 : 후웨(胡月)
후웨는 1957년생으로 난징(南京)에서 출생했다. 수저우스처우공학원(蘇州絲綢工學院)을 졸업한 후 베이징복장학원 교수와 중국여장(女裝) 브랜드 “리와이(例外)”의 디자인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복장디자인 교육과 복식문화이론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역자 : 김승일
김승일은 1955년생으로 경기도 안성 출신이다. 한국 동국대학교, 타이완 국립정치대학과문학석사, 일본 국립규슈대학에서 중국현대사를 전공하여, 1992년 「중국 혁명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연구원과 교수생활을 거쳐 현재 동아시아미래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한중관계의 오해와 진실』 등 35권이 있으며, 역서로는 『모택동선집』 『등소평문집』 『주용기발언실록』 등 150여 권이 있다. 2012년에는 중국정부로부터 제6회 “중화도서특수공헌상”을 수상하였고, 2015년에는 중국국무원 신문출판광전총국 CBI국제위원에 임명되어 한중교류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정한아
정한아는 2004년 상명대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발레학교에 유학하여 나탈리아 벨루베코바 교수로부터 러시아 무대의상을 사사 받았다. 귀국 후 동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2013년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에 진학하여 미술학과 석사를 취득하였고, 2016년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무대의상 집필진으로서 활동하였다. 현재는 무대의상 두샤 대표로 있으면서, 백제예술대학교에서 의상교육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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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인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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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파오의 황금시대
‘해외파(海派)’의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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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고 꿰매며 또 삼 년
땋은 머리, 간부 모자와 ‘첸청디(千層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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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화(數字化) 생존’-배급증표의 년대
‘아름다운 복장(紅裝)’보다 ‘군복(武裝)’
거센 저항과 ‘홍위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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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의 안전계수
‘마오복(毛服)’으로부터 ‘일군이간삼공(一軍二干三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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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여성들
‘항아리’는 이미 깨졌다
09 _ 국제적 유행에 보조를 맞추다 1980년대 (1981-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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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_ 최신세대와 새로운 유행 패션 1990년대 (199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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