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주의 아닌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대 -분단 시대의 가족사 쓰기 『40년 묵은 약속』은 1942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9년 미국으로 유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경제학 석사, UC 리버사이드에서 박사과정 후 미국에 정착하여 40여 년 동안 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철 선생의 자전에세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일제강점기를 지나 8.15광복, 그리고 6.25전쟁을 통해 이념이 달랐던 외가와 친가의 극명한 상황들을 해결되지 않은 분단의 아픔처럼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이를 통해서 이념을 뛰어넘는 가족애와 미국으로 유학가면서 했던 아버지와의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회한과 감회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가족주의 아닌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대의 더불어 사는 삶’을 선택한 필자의 선구자적 실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저자 : 김철 1942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9년 미국으로 유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경제학 석사, UC 리버사이드에서 박사과정 후 미국에 정착하여 40여 년 동안 회계사로 활동하였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의 역사와 사회에 관하여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았다.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할 때 신영복 선생님이 찾아온 적도 있고, 대학원에서는 한국의 유명한 농업경제학자였던 김준보, 김문식 선생의 제자로 제2차 경제개발계획을 짤 때 젊은 실무 보조자로 활동했으며, 1968년 대학원 재학시 통혁당 사건이 발생하였고, 중앙정보부에서 며칠 간 조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 사건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더 큰 이상을 품고, 돌아오면 꼭 나라를 위해 더 크게 일해야 한다.”는 유학을 반대했던 아버지를 설득하며 말씀드렸던 “꼭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40년 묵은 약속’이 되어 버렸다. 1978년 아버지의 작고로 결국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아들의 죄송스러운 마음을 함께 담아 ‘분단 시대의 가족사이며 대한민국의 현대사’인 『40년 묵은 약속』을 출간하게 되었다.
프롤로그 제1장 나의 뿌리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실 때 아버지, ‘한벽루’에 올라 바이런을 읊으시다 경숙아, 우리는 절대 감기 걸리면 안 된다 우익 관료 집안으로 시집온 좌익 지주의 딸 권총 강도 앞에서도 의연했던 어머니 “네 남편은 입맛 까다롭지 않아 좋겠구나” 평생 단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부부 제2장 나를 키운 사람, 공간 -철 따라 꽃이 피니 열매 또한 풍성하고 풍족한 거 하나 없던, 부잣집 셋째 아들 부모님 교육열에 새벽부터 책상에 앉다 정원이 아름다웠던 추억의 교동 집 청춘이 묻어 있는 전주의 골목골목 봄, 가을 붉게 타는 선운사 가는 길 제3장 나를 기른 시간, 역사 -누군들 비운의 역사를 비껴 갈 수 있으랴 『이재난고』, 한 실학자의 평생이 담긴 일기 경무대 앞에서 365일 1인 시위를 하는 노인 친일파 명단에서 할아버지 이름을 발견하다 호랑이 검사 김완규를 조심하라 좌익을 하려거든 구슬의 황가처럼 하라 아홉 살 꼬마 김철이 소년 빨치산이 되려던 찰라 유격훈련 한 번 없이 빨치산이 된 사나이 외갓집 창고에서 빨치산이 자폭하던 날 포로수용소에서 맞닥뜨린 의용군 포로와 검사 사돈 제4장 나와 함께한 사람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삶의 터전을 미국으로 옮기기까지 네 형제가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다 낯선 땅,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던 아내 어머니, 그러시면 철이가 섭섭합니다 아들아, 보증 사인 받으려면 계약서를 쓰려므나 큰형님의 죽음 앞에 인생관이 바뀌다 에필로그-가족주의 아닌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대 책 끝에-분단 시대의 가족사 쓰기·정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