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서는 그걸 그린 사람의 성품이 어떤 식으로든 묻어난다.
누구보다 잘 그리지만 모사만을 고집하는 장인 레오나드.
이유 모를 적의를 내비치는 완벽주의자 장인 시세로.
공방 안 모든 예술가들이 존경하고 대성당의 천장화를 맡게 된 스승 벡리.
세 사람과 얽힌 과거의 비극은 또다시 반복되려 하고…….
흙에다 그린 그림으로 라잔 공방의 도제가 된 파도 조르디.
예술과 사람을 사랑했던 어린 화가의 성장과 고백 《녹슨달》.
그날의 주제는 달빛이었다. 중앙에는 가장 곱고 연한 흙을 모아 반듯하게 달을 그렸고, 반짝이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로 은은한 빛이 퍼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달에서 멀어질수록 땅을 깊이 파서 그림자를 만들었더니 마치 정말로 땅 위에 달이 떠 있는 것 같았다. -본문中-
|||1984년 11월 20일생.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재학 시절 취미로 글을 쓰다가 『얼음나무 숲』을 출간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섬세함과 강렬함, 아름다움과 박력이라는 상이한 개성을 담은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그려 보인다. 지은 책으로는 『전설을 만들어 드립니다』『얼음나무 숲』『모래선혈』『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녹슨달』 등이 있다.
어느 화가의 죽음
흙으로 그리는 화가
공방과 모사가
하얀 눈의 기사
천재를 죽이는 방법
철문 뒤의 왕자
소녀의 초상
아카데미 그랑프리
찢어지는 밤
괴로움이라는 순례길
모든 것이 뒤바뀐 겨울
붓을 문 토르소
두 손 없는 기도
어느 오후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