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모든 역사는 어둠 속으로 가라 앉습니다.
거대한 어둠으로부터 비롯되는 전쟁과 총칼에 찔려 떨어진 살점의 흔적을 만지는 인류의 아픔까지도 조용히 체념을 앞세우며 제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삶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모든 환희와 고통까지도 밤은 혹독하게 우리로부터 빼앗아 갑니다.
그러나 밤은 우리에게 불빛의 찬란함을 인식시켜 주며, 또한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그 사랑을 한껏 키워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밤은 얄미우면서도 차마 미워할 수가 없나 봅니다.
시인 이성부(李盛夫)의 노래처럼, ‘사랑을 보듬고 울고 있는 사람들, 한 하늘과 한 세상의 목마름을 나누어 지니면서, 저렇게 용감한 사람들, 가는 사람들’까지도 밤은 그 거대한 품으로 껴안아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밤이 되면 더욱 더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일까요?
환희에 들뜬 사람은 그 환희에 젖어서, 그리움에 속 태우는 사람은 그 그리움에 지쳐서, 저마다 이 밤을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밤이 되면 왠지 모르게 더욱 더 가슴이 설레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보고 싶은 밤, 그래서 더욱 잠 못 이루는 밤, 그 길고 두꺼운 밤의 이불을 거두며, 여기 지혜의 낟알(명언)들을 모아 봅니다.
좋은말연구회 (엮음)
머리말 -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part 01 배움에 대하여
part 02 지식에 대하여
part 03 종교에 대하여
part 04 각성과 수양에 대하여
part 05 번민과 두려움에 대하여
part 06 행복에 대하여
part 07 죽음에 대하여
part 08 신에 대하여
part 09 영혼에 대하여
part 10 욕망에 대하여
part 11 용기에 대하여
part 12 운명에 대하여
part 13 약속과 신뢰에 대하여
part 14 비난과 충고에 대하여
part 15 신문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