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부분의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명단편, 〈라쇼몽〉. 〈라쇼몽〉을 비롯하여 스승 나쓰메 소세키의 극찬을 받은 〈코〉, 도플갱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내세우면서 풀어가는 이야기 〈두 통의 편지〉, 예술을 위해 살다 머리가 돌아버려 죽은 가련한 화가를 동정하는 예술가 자신의 모습을 그린 〈늪지〉, 인간의 심연에 자리 잡은 질투심을 적나라하게, 그러나 애수 넘치는 분위기로 그려낸 〈가을〉등, 대부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을 모아 아쿠타가와 문학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소설가. 도쿄 출생. 도쿄대 영문과 졸업. 기쿠치 칸 등과 제3차 《신사조》를 발간하여 처녀작 〈노년〉과 〈라쇼몽〉을 발표했다. 그 해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가 되고 1916년 〈코〉가 소세키로부터 격찬을 받아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의 주류에 휩싸이지 않은 이지적이며 형식미를 갖춘 단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고대에서 제재를 가져온 초기 왕조물을 비롯하여 기독교물, 개화물, 사소설, 자연주의, 판타지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을 발표한 일본 최고의 단편작가로 평가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생모의 발광으로 외삼촌의 양자로 자란 복잡한 가정 사정과 병약한 체질은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경향의 작품이 많다. 심신의 고통이 극한에 이른 35세 때 ‘그저 막연한 불안‘이라는 이유를 유서로 남기고 자살했다. 1935년부터 매년 2회 시상되는 아쿠타가와상은 그를 기념하여 문예춘추사가 제정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이다.
라쇼몽
코
두 통의 편지
지옥변
귤
늪지
의혹
미생의 믿음
가을
묘한 이야기
버려진 아이
남경의 그리스도
덤불 속
오도미의 정조
인사
흙 한 덩어리
세 개의 창
작품 해설
아쿠타가와 연보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