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을 상실한 서국 제국주의 본성의 사악함을 예리하게 파헤친 조셉 콘래드의 대표작. 시대를 앞지른 문제의식, 주제에 어울리는 이미지, 짜임새 있는 구성, 시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화자인 말로우가 템스 강가에 정박한 어느 상선의 갑판 위에서 들려주는 체험담에 근거하고 있다. 말로우는 콩고 강 상류의 어느 오지에서 벨기에 상아 무역회사의 유능한 아프리카 주재원이자 신비한 베일에 싸인 커츠라는 인물을 찾아 나서는데….
조셉 콘래드 (Joseph Conrad, 1857-1924)
1857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폴란드독립운동에 참가하였던 아버지가 북러시아로 유형당하였다가 죽자 삼촌 손에서 자랐다. 1874년 마르세유에서 선원이 되었고, 그 후 세계 각지를 항해하다가 1878년 영국에 정착, 1886년 영국에 귀화하여 이 해에 선장 자격시험에 합격하였다. 1890년에는 콩고 강을 왕래하는 기선을 맡았으며, 식민지 생활의 처절함을 직접 보고는 매우 비관주의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 1894년부터는 영국에 정주하여 본격적인 문필생활을 시작하였다.
남양(南陽)의 백인을 소재로 한 처녀작 《올메이어의 어리석은 행적(Almayer`s Folly)》(1895)에 이어 해양소설의 걸작 《나시서스 호의 흑인(The Nigger of the Narcissus)》(1897)을 발표하였다. 1900년에는 문제작 《로드 짐(Lord Jim)》을 내놓았고, 남아메리카의 가공적인 국가를 무대로 한 《노스트로모(Nostoromo)》를 비롯하여 《밀정(The Secret Agent)》같은 장편소설과 콩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어둠의 속(Heart of Darkness)》등의 단편소설을 썼다. 콘래드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책은 그의 문학적 상상력과 시적 영상과 영감을 최고도로 살린 걸작이다.
콘래드는 일생 동안 화려한 산문으로 바다와 이국에서 겪은 험난한 삶을 훌륭하게 묘사해 찬사를 받았다. 또한 그 실존주의적 인간관과 엄격한 정치인식으로 주목을 끌어 19세기와 20세기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작가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