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사회의식과 냉소적 풍자정신이 빛나는 조지 오웰의 대표 장편. 언어와 역사가 철저히 통제되고 성본능은 오직 당에 충성할 자녀를 생산하는 수단으로 억 압되며 획일화와 집단 히스테리가 난무하는 전체주의 사회-1984년을 그렸다. 1949년에 쓴 미래소설.
영국의 작가 · 저널리스트.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 1903년 6월 25일, 인도 아편국 관리였던 아버지의 근무지인 인도 북동부 모티하리에서 태어났다. 첫돌을 맞기 전 영국으로 돌아와 명문 기숙학교인 세인트 시프리언스(예비학교)와 이튼 스쿨(사립학교)을 졸업한 뒤 영국의 경찰간부로서 식민지 버마에서 근무(1922~1927)한다. “고약한 양심의 가책” 때문에 경찰직을 사직한 뒤, 자발적으로 파리와 런던의 하층 계급의 세계에 뛰어들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르포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1933)을 발표한다.
1936년은 오웰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이다. 그해 잉글랜드 북부 탄광촌을 취재하여 탄광 노동자의 생활과 삶의 조건 등을 담은 『위건 부두로 가는 길』(1937)을 쓰고, 스페인에 프랑코의 파시즘이 발흥하자 공화국 민병대 소속으로 스페인내전에 참전하여 부상과 배신을 당하는 경험을 기술한 『카탈로니아 찬가』(1938)를 펴내면서, 자신의 예술적·정치적 입장을 정리해나간다.
폐렴 요양 차 모로코에 가서 쓴 『숨 쉬러 나가다』(1939)는 그러한 큰 전환점 이후 쓴 첫 소설이자, 대표작 『동물농장』(1945)과 『1984』(1948)를 내놓기 전에 쓴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2차대전 중에는 민방위대인 ‘홈 가드’에 복무하면서 BBC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했고, 이후 <트리뷴>지의 문예 편집장, <옵저버>지의 전쟁 특파원 노릇도 한다. 소설가인 동시에 저널리스트로서, 오웰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엄청난 양의 글을 썼다. 생전에 11권(소설 6권, 르포 3권, 에세이집 2권)의 책을 낸 것 말고도 예리한 통찰, 특유의 유머, 통쾌한 독설이 번뜩이는 수백 편의 길고 짧은 에세이를 남겼다. 짧은 인생 말년에 쓴 『동물농장』과 『1984』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