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집을 방문한다는 것은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고흐의 다락방, 로댕의 아틀리에, 프루스트의 산책로, 보들레르의 카페, 위고의 침실, 모네의 정원, 발자크의 서재 등 『메종 드 아티스트』에는 시인, 화가, 조각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살았고, 사랑했던 공간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정원을 실제로 걸어보고, 르누아르가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을 그린 센느 강변의 푸르네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고흐가 죽기 전까지 머물렀던 마을 오베르에서 광기 어린 화가의 인생을 직접 만나본다. 파리 곳곳에 녹아 있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풍경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파리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삶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공간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작가의 삶을 기억하고 있는 장소로 떠나는 이야말로 그들에 대한 가장 친밀하고 보편적인 이해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파리를 예술의 도시로 만든 이들의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삶’으로 들어가는 여행은, 그래서 흥미롭고 아름답다. 열여덟 명의 예술가들이 몸담았던 집의 대문을 두드리는 순간, 그들의 작품을 더더욱 가까이서 바라보게 된다.
저자:정상필 1975년생. 파리8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여인과 결혼해 예쁜 딸을 두었다. 파리에서 신문사 특파원을 지냈고, 현재는 방송 저널리즘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친구의 손에 이끌려 고흐의 집을 방문한 이후 예술가의 집이 주는 매력을 거부하지 못해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곳에서 몸으로 느낀 감동과 경험이 결국 책을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1. 오직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모아둔 곳 _ 르누아르의 집 2. 잃어버린 시간을 간직한 마을 _ 프루스트의 집 3. 찬란한 빛이 보듬은 천국의 정원 _ 모네의 집 4. 대문호의 인생극장에 들어서다 _ 위고의 집 5. 꿈의 미술관, 예술가의 모든 것이 깃든 _ 모로의 집 6. 가장 문학적인 산책로를 걷고 싶다면 _ 샤토브리앙의 집 7. 광인의 마지막 불꽃이 타오른 자리 _ 고흐의 집 8. 탐욕스런 포식자가 그리던 상상의 성(城) _ 뒤마의 집 9. 자연과 인간이 그림으로 만나던 곳 _ 밀레의 집 10. 두 얼굴의 은둔자가 이곳으로 숨어든 이유 _ 발자크의 집 11. 미래를 밝힌 장인의 어두운 과거를 엿보다 _ 부르델의 집 12. 보바리 부인의 영혼이 잠든 침대 _ 플로베르의 집 13. 세상의 모든 사유가 이곳에 있었다 _ 졸라의 집 14. 붓으로 시(詩)를 쓰기 위해 마련한 요새 _ 들라크루아의 집 15. 한평생 평화를 좇았던 자의 마음이 다다른 공간 _ 말라르메의 집 16. 위용이 넘치는 파비용의 언덕을 오르다 _ 로댕의 집 17. 보헤미안의 고뇌와 쾌락이 뒤섞인 땅 _ 도데의 집 18. 도시가 사랑한 시인, 시인이 사랑한 도시 _ 보들레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