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SERI CEO 추천도서 선정>
왜 아무도 장화의 계모를 위로하지 않는가! 지금껏 교과서 속 진부한 해석에 묶여 있던 우리 고전의 잔혹한 속내를 파헤친다. 장화·홍련의 계모 역시 가부장제의 희생양은 아니었는지, <심청전>의 본질은 `효`가 아니라 `살인`이 아니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 책 《전을 범하다》는 `권성징악`으로 점철된 폭력적 해석을 거부하고, 우리 고전소설의 진솔한 고백에 귀 기울였다. 진실로 이몽룡은 춘향을 사랑했던 건지, 진정 전우치를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욕망으로 넘실대는 이야기의 숲에서 매혹적인 `다시 읽기`를 시도해보자.
옛 소설에 매혹당한 서사 여행자
서강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시절 깊고 처연한 한국 고전소설에 심취해 지금도 연구자로 살고 있다. 판소리 문학의 수용미학적 연구로 석사논문을, 애정 전기소설의 소설시학 연구로 박사논문을 썼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과 세종대학교 애니메이션산업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장화홍련전의 환상성 연구>, <안성판 방각본 연구>, 저서로 《조선시대 책의 문화사》(공저)가 있다. 이 책 《전을 범하다》를 통해 우리 고전 텍스트에 도전하는 서사 탐구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프롤로그 _ 박제된 고전을 위한 하이킥
1부 _ 殺 : 죽은 자의 변
1장 _ 공포 어린 밤에 대한 환상 : 장화홍련전
· 놓칠 수 없는 대목 | 배 좌수가 후처 허 씨를 맞이하는 대목
2장 _ 심청 살인사건의 은밀한 내막 : 심청전
· 놓칠 수 없는 대목 |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드는 대목
3장 _ 학살 혹은 우스운 죽음들 : 적벽가
· 못다 한 이야기 | <사씨남정기>
2부 _ 慾 : 욕망의 늪
4장 _ 차마 말하지 못한 어미의 사생활 : 장끼전
5장 _ 우리는 너의 간을 원한다 : 토끼전
· 놓칠 수 없는 대목 | 별주부가 식구들과 이별하는 대목
6장 _ 금지된 사랑에 대한 경고 : 지귀 설화
· 못다 한 이야기 | <운영전>
3부 _ 權 : 지배자의 힘
7장 _ 호부호형, 그 너머의 고뇌 : 홍길동전
· 놓칠 수 없는 대목 | 길동이 괴물을 물리치고 두 여인을 구하는 대목
8장 _ 왜 정의는 패배하는가 : 황새결송
9장 _ 양반 비판의 공허한 진실 : 양반전
10장 _ 그들은 말이 없다 : 김현감호
· 못다 한 이야기 | <최낭전>
4부 _ 我 : 나의 재발견
11장 _ 대체 춘향이 무엇이관데 : 춘향전
· 놓칠 수 없는 대목 | 춘향과 이 도령이 첫날밤에 드는 대목
12장 _ 못난 너를 벗는 날이 오리라 : 김원전
13장 _ 우리들의 이기적인 페르소나 : 전우치전
· 못다 한 이야기 | <채봉감별곡>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