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종의 『거룩한 속물들』은 지금, 여기의 삶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사회에 대해서 반성할 틈도 없이 입사를 준비하는 지금 여기의 20대에게 젊음은 무규칙, 비규정성의 엔트로피에 불과하다. 오현종은 이런 20대의 형편을, 희망을 계획으로 대체한 젊은이들의 삶을 목도한다. 그리고 그들을 일컬어 거룩한 속물들의 세계라 말한다. 속물이 되기를 권하는 사회, 속물이 되기를 자청하는 20대.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소설은 어디쯤 놓여 있어야 할까?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_강유정(문학평론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1999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세이렌』과 『사과의 맛』, 장편소설 『너는 마녀야』,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등이 있다.
빈곤은 비둘기와 같다
TV디너
알면서 모르는 척
보양식의 역사
교환의 법칙
팝콘은 짜다
부서지기 쉬운
식당에 딸린 방 한 칸
윤리적인 생(生)
인생 수업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이기동 씨의 역전의 기회
스크립터의 세계
목동으로 가는 길
밤의 성냥팔이 소녀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귀가하는 저녁
졸업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