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OPMS

반딧불 보호구역

최승호 | 문학에디션뿔
  • 등록일2018-02-22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25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2,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래 많은 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해 온 최승호 시인의 신작 시집.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동식물에서부터 희귀 생물, 무생물까지, 우리 주변의 수많은 생물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그린 노래가 담겨있다. “두꺼비의 느린 걸음”, “멍청해 보이는 왜가리”, “모자를 뒤집어쓴 게”처럼 동물의 외양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거나, “꿈속을 날아가는 잠자리 한 쌍”, “토끼를 입에 문 구렁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다람쥐”, “동굴 속의 하얀 지네”같이 일상에서 눈에 띄는 동물들의 야생적이고 재기 넘치는 장면을 사진 한 컷에 담듯 포착하였다. 또한 “날개 펴는 돌멩이”처럼 상상 속에서 번뜩 떠오른 순간을 ‘살아 있는’ 돌멩이로 탄생시켰다.

140여 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묶은 『반딧불 보호구역』은 한국의 생태와 환경을 담아낸 시인 최승호의 핍진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사소한 사물들을 바라보는 부드러운 시선, 여린 듯 강직하게 꿰뚫는 시선으로 사계절마다 변화하는 우리나라 생태계의 현장을 시인만의 눈으로 생생하게 펼쳐 보이면서 따뜻한 빛의 언어로 노래한다. 여기에 자연을 벗 삼아 내면의 추억과 깨달음을 노래하는 시인의 맑은 시정 속에서 헤엄치다보면 혼탁한 우리의 마음이 정화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최승호
1954년 춘천에서 출생했다.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대설주의보』, 『고슴도치의 마을』,『진흙소를 타고』, 『세속도시의 즐거움』, 『회저의 밤』, 『그로테스크』,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고비』 등이 있고, 시선집 『얼음의 자서전』, 『자코메티와 늙은 마네킹』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이것은 죽음의 목록이 아니다
1.
달맞이꽃
억새꽃
늙은 말잠자리의 고독
허물
까마귀
맹꽁이 소리
흐린 날의 들국화
노 젓는 소리
소금쟁이들
두꺼비의 느린 걸음
말거머리
누에
메밀잠자리
나비
강아지풀
굴뚝새가 나를 찾아온 날
겨울 저수지
겨울산
봄날의 뱀
지렁이의 말
땅강아지
암컷인 땅
코스모스
감자
호밖시의 꿈
호박벌
해바라기에 두 팔이 있었더라면
날개 펴는 돌멩이들처럼
노는 생쥐
도마뱀
옥수수의 왕
밝은 풀, 밝은 해
어안이 벙벙하다
노란 구슬이 있는 꿈
칠흑 속에 눈은 이글거리고
새우의 눈
벙그는 달맞이꽃
버마재비의 가을
꽈리
사막의 푸른 잠자리
소나무
겨울 옥수수 밭
2.
오동나무에 큰 새가 깃들 때
멍청해 보이는 왜가리
이삭줍기
흑염소에게 둥근 풀을
모자를 뒤집어쓴 게
밀물 무렵
전복
누에고치
슬픈 돼지
벌 한 마리
열목어
도롱뇽 알주머니
도롱뇽과 비키니 옷장
도롱뇽 놓아주기
새와 나무의 결혼
소나기
자벌레와 어린 대추나무
칠면조와 크리스마스
산골 교회
방울새들
참새들은 어디서 죽는가
멧새 두 마리
낮닭 울음소리
쇠똥구리
명주잠자리
오리들에게도 이름을
물오리들이 날아오를 때
꿈속을 날아가는 잠자리 한 쌍
가재 잡는 아이
끄리라는 물고기
자라의 피
모과나무 심사
다올이
다래와 머루
빨랫줄 위에서 자전거를
토끼를 입에 문 구렁이
동물원의 호랑이
해마
마라도의 말 한 마리
거위
풍뎅이와 오리나무
메뚜기
바퀴벌레 앞에서
짧은 고삐
휙 지나가는 사람
시골 버스
반월형의 강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다람쥐
메기 잡기
가을날 은행나무
아궁이 아펭서
가을볕 속의 무당벌레들
쇠바람 소리
무롯린지 바람소린지
잠 못 드는 개구리
은행나무 터는 날
시골의 밤하늘
마음과 풍경
미꾸라지
3.
고향으로 가는 길
옥샘의 물맛
문짝
저녁 범종소리
고요를 들어다보는 사람
공터의 까치
허수아비
검은 개
희고 검은 고양이
새우잠
동굴 속의 하얀 지네
뒷문에서 들어온 바람이 앞문으로 빠져나간다
구멍 없는 피리
민달팽이의 죽음
반딧불
환상의 호랑이가 환술사를 삼키듯
뱀의 다리
꿈속에서 선가의 책을 읽다
태극나방
허공에 말한다
부드럽게 휘어진 골짜기
바위 뒤에 흰 거품
흔적의 지도
나무와 새 사이에서
등에의 시간
종달새
붉은 산딸기
죽은 나무와 꽃
산비둘기
호롱불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
장마 속의 전화
바위옷
물을 닮은 사람
무밭
토마토와 무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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