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작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를 비롯해 이순원의 대표 단편 `은비령`, `말을 찾아서`, `강릉 가는 옛길`, `매듭을 이은 자리` 등 총 6편을 실은 단편집. 이 소설집은 봉평, 시동, 강릉, 은비령, 위촌, 경포를 따라 정감 어린 추억들을 잔잔히 담아내면서 애잔히 유영한다.
`말을 찾아서`는 노새를 부리던 당숙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 어린 시절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현재에도 치유되지 못한 갈등과 화해의 예감을 이야기하고, `시동에서`는 더 이상 갈 곳 없는 시동의 해동여관 투숙자들의 상처 입은 풍경을 그린다.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는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신비로운 인연 이야기이다.
`강릉 가는 옛길`은 옛 은사의 부음과 함께 되새김질 된 유년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고향과의 화해를 담고 있으며, `은비령`은 시간이 멈춰버린 은비령에서 마음의 소금 짐 대신 별을 담아 오는 여행길을 아릿하게 펼쳐놓는다. `매듭을 이은 자리`는 거역할 수 없었던 전근대적 신앙을 극복하며 새로운 세대의 장을 열어준다.
1957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소」 당선. 1988년 「낮달」로 《문학사상》 신인상 당선. 1996년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제27회 동인문학상 수상. 1997년 「은비령」으로 제42회 현대문학상 수상. 2000년 「아비의 잠」으로 제1회 이효석문학상 수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제5회 한무숙문학상 수상. 2006년 『얘들아 단오가자』로 제1회 허균문학작가상,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제2회 남촌문학상을 수상
말을 찾아서
시동에서
강릉 가는 옛길
은비령
매듭을 이은 자리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