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열두 살 소녀 이시도라는 엄마 곁을 떠나 외할아버지를 보살피러 전원에 온다.
매일같이 노인의 시중을 들며 단조롭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천진한 소녀는 언제부터인가 일요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일요일이면 부락을 지나는 낯선 손님들이 있기때문이다.
분화장을 짙게 하고 2년전에 할아버지가 사준, 이제는 겨드랑에 달라붙는 새 옷을 입고 발가락을 옴츠려야만 걸을 수 있는 새 신을 신고 즐거운 심정으로 일요일아침을 맞는다.
그러나 져녁해가 질무렵이면 소녀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자기의 분화장을 거울에 비쳐보며 슬픔에 잠긴다.
이시도라는 또다시 지루하고 짜증난 월요일은 맞이한다.
1. 日曜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