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귀가길에 그는 감미로우면서도 애수가 곁들인 피아노 소리가 듣는다.
그는 그날부터 이름모를 여인한테 빠진다.
그는 매일 밤 들려오는 피아노소리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였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불멸의 아름다움, 즉 영원한 미(美), 그 자체, 그것이다.
그는 그날 이후부터 밤에는 내 사랑하는 여인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려 나갔고, 아침에는 바에또 사진관 앞으로 가서 그녀를 참배하려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한 노인이 등뒤에 그를 불렀다.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이 아버지였다.
그런데 매일 밤 심금을 울리면서 감미로운 음률을 들려 주던 사람은 꿈의 여인이 아닌, 바로 이 노신사였던 것이다.
1. 피아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