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향과 작별하기 위하여 오랫만에 고향에 돌아온다.
그러나 어릴 적 기억의 그 정답던 모습이 아니다.
어릴 적의 친구 윤토마저도 변해버렸다.
이사가기도전에 우리 집 대문에서 어성거리는 옆집 양씨집 둘째 아주머니. 그나마 마음 속 고향으로 남아 있던 죽마고우의 비참한 모습은 추억과 현실 사이의 아득한 거리만 확인시켜줄 뿐이다.
무지와 가난 속에서 쇠락해가는 고향의 모습을 통해 이 작가는 봉건체제와 유교적 도덕의 몰락, 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등장에 대한 소망을 그려내고 있다.
1. 고향